승객과 다친 기장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여객기 추락 시도를 막았다. 사진은 플라이두바이 항공기의 모습./로이터=뉴스1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보잉 737 MAX) 추락 시도를 막은 영웅은 승객과 피투성이 상태에서도 승객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기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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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강하 중인 기내에서 테러범 잡은 승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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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고도 3만4000피트(약 10.4㎞) 상공 한 여객기에서는 오만 국적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테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사건이 벌어진 여객기 탑승객이 텔아비브에 도착한 모습./로이터=뉴스1


미국 매체 CNN,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고도 3만4000피트(약 10.4㎞) 상공 한 여객기에서는 오만 국적 부기장이 조정석에서 흉기를 꺼내 인도 국적 스밋 마츠하르 기장을 공격한 후 추락을 시도했다.

승객과 승무원 총 174명이 탑승한 상태였던 여객기가 지상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자 기내에는 두려움과 혼돈이 가득했다. 그 상황에서 이들을 구한 건 승객들이었다. 갑작스럽게 여객기가 급강하하자 승객들은 웅성거렸고 승무원도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그때 조종실 문이 열리고 피투성이가 된 기장이 비틀거리며 걸어 나왔다.



이에 승객 몇몇이 조종실로 뛰어 들어갔다. 제일 먼저 조정실로 간 야니브 하윤은 "조종실로 들어갔을 때 테러범이 두 조종석 사이에서 조종 장치를 붙잡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하윤은 즉시 테러범을 제압해 조종실 밖으로 끌어냈다. 하윤은 항공 사고 다큐멘터리 시리즈인 '메이데이'를 시청하며 어깨너머로 익힌 지식을 총동원해 급강하 중인 비행기 조종간을 잡아당기며 기체를 수평으로 맞추려 했다.

아울러 아사프 라즈완, 츠비카 마네스 등 다른 승객들은 부기장을 붙잡으러 20분이 넘는 사투를 벌였다. 승객들은 헤드폰 줄까지 동원해 부기장을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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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순간에 기지 발휘한 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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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장에게 공격받은 기장은 치명적 상처를 입었지만 의식을 잃기 전 조종실 밖으로 나와 탑승객들이 무사할 수 있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탑승객들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무사히 도착한 모습./로이터=뉴스1


부기장에게 공격받은 기장은 치명적 상처를 입었지만 의식을 잃기 전 조종실 밖으로 나왔다. 외부 인사가 들어가 납치·테러를 시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원래 항공기 비행 중에는 조종실 문이 철저하게 잠겨 있다. 그런데 기장이 조정실 밖으로 나온 덕에 다른 승객, 승무원들도 살 수 있었다. 승객 중 유일한 의료진이었던 이스라엘 치과의사 쇼타 무사예프는 비명을 듣자마자 달려와 기장을 응급조치했다.

특히 이번 위기에 행운도 따랐다. 마침 승객 중 남아공, 뉴질랜드 국적 비번 조종사가 두 명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조종실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조종간을 넘겨받았다. 한 승객은 "이스라엘 승객들이 영웅적으로 조종실에 뛰어든 것,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킬 비번 조종사들이 타고 있었다는 것. 우리에겐 두 번의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해당 여객기는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타부크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현지 의료진과 사우디 당국자들은 상처를 입은 승객과 승무원을 신속하게 도왔으며 이후 승객들은 지난달 30일 저녁 대체 플라이두바이 항공편을 이용해 텔아비브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