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조종사 간 흉기 공격 사건을 겪은 승객들이 대체 항공편으로 이스라엘에 도착했다./로이터=뉴스1


이스라엘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조종사 한 명이 동료 조종사를 흉기로 찌른 뒤 항공기를 추락시키려 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저비용항공사 플라이두바이의 FZ1073편은 이날 두바이 국제공항을 출발해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중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으로 긴급 회항했다. 여객기에는 약 180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두바이는 성명을 통해 해당 항공편의 조종실에서 충돌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항공사는 당시 항공편에 타고 있던 플라이두바이 소속 승무원들이 기체를 통제한 뒤 타부크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시켰다고 설명했다. 승객과 승무원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매우 심각한 안보 사건이 발생했다. 탑승객의 거의 전부가 이스라엘인이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가까워지던 중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공격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정황은 그가 승객들을 태운 채 항공기를 추락시키려 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당시 항공기에 타고 있던 이스라엘인 승객과 직접 통화했다면서 "그는 내게 비행기가 급강하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승객은 어떻게든 승무원 한명과 함께 조종실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고, 두 사람은 항공기 시스템을 훼손하려던 조종사를 제압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다른 승무원이 조종실에 들어와 항공기를 안정시켰다는 게 네타냐후 총리의 설명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들을 "영웅들"이라고 표현하면서 "많은 생명을 구했고 대단한 용기를 보여줬다. 심각한 참사를 막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도 이번 사건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테러 공격 시도였다고 주장했다. 다만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목적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소식통들은 CNN에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찌른 뒤 여객기 납치를 시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목적이 여객기를 추락시키는 것이었는지, 승객들을 인질로 잡으려는 것이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해당 부기장은 오만 국적자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