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에 건설 예정인 가덕도신공항의 공사금액 인상 문제를 둘러싸고 시공사와 국토교통부가 국감에서 대치할 예정이다. 사진은 가덕도신공항 예정 부지. /사진=뉴스1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착공에 약 6000억원대 공사비 증액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형 건설사 본부장급 임원이 올해 국정감사 증인대에 오른다. 시공사는 해상 매립과 연약지반 처리 등 고난도 공정을 고려해 공사비 인상을 요구했고 2035년 가덕공항 개항이 지연될 우려가 커졌다.

2일 국회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는 오는 7일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 가덕공항 사업자인 대우건설의 심철진 토목사업본부장을 일반증인·참고인으로 채택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올해 3월 가덕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수의계약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은 대우건설(주관)을 비롯해 HJ중공업·중흥토건·BS한양·두산건설·동부건설과 부산·경남 중견건설사 13개가 참여한다. 당초 국토부는 이달 말 예비계약을 체결하고 11월 진입로와 현장사무실 등 우선 시공분을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공항 건설 예정지인 부산 강서구 대항동의 이주 대상 238세대도 이주를 개시하지 않았다.

공사는 2027년 6월 본공사를 시작해 2035년 12월 개항이 목표다. 가덕공항은 국가계약법에 따라 국고가 부담하는 공사계약 금액을 조정할 경우 대통령령을 거쳐야 한다. 입찰 공고의 계약금액을 변경하기 위해 특별법을 제정, 행정규칙을 개정해야 한다.

현재 가덕공항 공사에 책정된 공사비는 약 10조7000억원이다. 컨소시엄이 요구한 공사비 인상액은 6200억원으로 공사금액의 약 5.8%에 해당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토목공사의 예정 원가율은 93% ~ 95% 수준으로 이를 단순 적용 시 영업이익률은 2~5%대다. 공사비 인상 없이 공사를 진행할 경우 원가율이 100%를 넘어 영업손실이 예상된다는 게 컨소시엄 측의 주장이다. 대우건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철근과 레미콘 가격은 톤 당 95만4000원, ㎥(루베)당 9만9600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5%, 4.3% 각각 상승했다.

김태훈 HJ중공업 상무는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현실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올해 특별법 개정이 국회를 통과해도 지침 개정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개정안이 통과가 안 되면 2~3월 임시국회로 일정이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건설사들의 공사비 현실화 요구에 대한 해법을 고민 중인 가운데 국감에선 적기 개항을 위한 강경한 요구가 예상된다. 지난달 28일 국토부는 국무조정실·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와 공동으로 가덕공항 공사비 증액 문제를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