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이 올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주 20척을 채웠다. 상선 부문은 연간 목표를 40% 웃돌았고, 조선·해양을 합친 전체 목표 달성률은 89%까지 올라섰다.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6722억원에 수주했다고 2일 공시했다. 척당 약 3361억원 규모다. 선박은 2029년 5월까지 인도된다. 계약 금액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0조6500억원의 6.3%에 해당한다.
이번 계약을 포함한 올해 상선 부문 수주액은 80억달러(약 10조8500억원)로 연간 목표 57억달러(약 7조7300억원)의 140%다. 지난달 14일 LNG운반선 4척 등 6척을 1조6476억원에 따내면서 지난해 상선 연간 실적 71억달러(약 9조6300억원)는 이미 넘어섰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20척(LNG-FSRU 1척 포함), 에탄운반선 2척, 가스운반선 6척, 컨테이너선 4척, 원유운반선 14척 등 46척이다.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2기 등 해양 부문 44억달러(약 5조9700억원)를 더하면 총 48척·기, 124억달러(약 16조8200억원)로 연간 목표 139억달러(약 18조8600억원)의 89%를 채웠다. 목표까지 남은 금액은 15억달러(약 2조300억원)다.
수주 확대의 배경에는 LNG운반선 발주 시장 회복이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LNG운반선 발주량은 59척, 970만㎥로 지난해 연간 발주량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업계는 미국 LNG 수출 프로젝트 승인 재개와 중동 지역 노후선 교체 수요를 발주 증가 요인으로 꼽는다. 다만 상반기 발주 물량의 약 40%는 중국 조선소가 가져간 것으로 집계돼 중국의 추격은 변수로 남아 있다. 선박중개업계에서는 주요 조선소의 2029년 인도분 LNG운반선 건조 슬롯이 대부분 찬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계약의 인도 시점이 2030년으로 넘어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생산 능력도 대량 수주를 뒷받침했다. 거제조선소 제3도크는 길이 640m, 폭 97.5m 규모로 대형 LNG운반선 4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어 대량 발주에도 안정적인 납기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은 디지털·AI·로봇 전환을 묶은 '3X' 기반 스마트 조선소 구축으로 생산 효율과 품질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거제사업장에 10조원을 투자해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 인프라 건조 기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남은 목표 달성은 해양 부문에서 갈릴 전망이다. 미국 델핀 LNG의 FLNG 2호기와 캐나다 크시 리심스 FLNG를 삼성중공업의 연내 유력 수주 후보로 거론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운반선, FLNG 등 글로벌 LNG 밸류체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과 건조 경쟁력으로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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