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국민 3명 가운데 2명이 정치권에서 20~40대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40대를 위해 가장 시급히 다뤄야 할 정책 현안으로는 주거와 부동산이 꼽혔다. 절반 가까이가 1980·90년대생 정치인이 국정을 책임지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고, 청년 정치인 육성 방법으로는 지역 정치 경험 확대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동행미디어 시대가 개혁신당의 싱크탱크인 개혁연구원과 협업해 지난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정치와 세대에 관한 국민인식조사'를 한 결과 '정치권이 20~40대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66.8%로 나타났다. '대변한다'는 응답(30.4%)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연령대별로 '전혀 또는 대체로 대변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18~29세 80.4% ▲30대 82.2% ▲40대 71.3% ▲50대 55.1% ▲60대 60.7% ▲70세 이상 56.1%였다. 모든 연령대에서 대변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대변한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20~40대를 위해 정치권이 가장 시급하게 다뤄야 할 현안을 묻는 질문에는 '주거와 부동산'이 43.2%로 1위였다. 이어 ▲일자리와 비정규직 격차 29.9% ▲육아와 돌봄 10.5% ▲국민연금 7.3% ▲정년 연장 4.1% 순이었다. 권역별로는 서울에서 주거와 부동산을 꼽은 응답이 55.3%로 가장 높았다.

당사자인 18~29세와 30대, 40대에서도 모두 '주거와 부동산'이 1위였다. 비율은 30대(59.1%)와 18~29세(58.4%), 40대(46.1%) 순으로 높았다. 2순위는 세 연령대 모두 일자리와 비정규직 격차였다. 육아와 돌봄은 40대에서 15.5%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50대 이상에서는 일자리와 비정규직 격차를 고른 응답이 주거와 부동산보다 많았다.

우리 정치가 어느 연령대의 입장을 가장 많이 반영하느냐는 질문에는 '40대와 50대'라는 응답이 32.8%로 가장 많았다. '60대 이상'은 16.7%였고 '20대와 30대'는 12.1%로 가장 적었다. 18~29세에서는 51.3%가 '40대와 50대'를, 23.8%가 '60대 이상'을 꼽았다. 20대의 4명 가운데 3명꼴로 정치가 40대 이상의 입장을 주로 반영한다고 본 셈이다.



1980·90년대생 정치인이 국정의 주요 책임을 맡는 데 대해서는 '적절하다'는 응답이 48.5%로 절반에 가까웠다.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42.5%)과의 차이는 6.0%포인트(P)로 오차범위 안이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55.5%)·30대(50.7%)·40대(51.7%)·50대(55.0%)에서 '적절하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반면 60대(49.3%)와 70세 이상(53.7%)에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20~40대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로는 '도덕성과 청렴성'이란 응답이 30.1%로 가장 높았다. '해당 분야 전문성'이 28.2%로 뒤를 이었다. 두 응답의 차이는 1.9%P로 오차범위 안이다. 세대별로는 선택이 갈렸다. 18~29세(31.8%)·30대(36.2%)·40대(34.1%)는 전문성을, 50대(32.1%)·60대(34.0%)·70세 이상(35.1%)은 도덕성과 청렴성을 각각 1순위로 꼽았다.

20~40대의 목소리를 정치에 반영하기 위해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정부 정책 결정 과정에 20~40대의 참여를 늘려야 한다는 응답이 31.6%로 가장 많았다. 반면 국회에 청년 문제 전담 상설 기구를 설치하자는 응답은 12.3%로 제시된 보기 가운데 가장 적었다. 정책 결정 참여 확대를 꼽은 응답은 18~29세에서 39.3%로 가장 높았다.

20~40대 정치인을 키우는 방법으로는 '지방의회 등 지역 정치 경험을 늘려야 한다'는 응답이 31.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역 정치 경험 확대를 꼽은 응답은 40대에서 43.2%에 달했다. 정당 안 청년 조직의 권한 강화(20.0%)와 정당의 정치인 육성 프로그램(18.2%)이 뒤를 이었고 공천 가산점이나 할당제는 6.0%였다.

이번 조사는 ARS(자동응답) 무선 RDD(임의 전화 걸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2%P, 응답률은 1.4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