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남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은 땅을 살리고, 농민을 살리는 일이 바로 농협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 무안양파가 유명하고 맛있는 이유는?
▶비결은 무안의 흙과 기후에 있다. 무안양파는 단단하고 속살이 두껍다. 맛은 아삭하며 즙이 풍부하고 단맛이 강하다. 무안양파는 바다와 근접한 구릉지에서 많이 재배되는데 흙이 적황토다. 황토에는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다. 양파가 매운 것은 토양에서 황을 흡수하기 때문인데 황토 속 칼륨이 황을 적절하게 흡수시키면서 부드러운 단맛을 내도록 도와준다. 또 게르마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양파 맛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특히 양파는 25도 이상일 경우 성장을 멈추는데 해풍이 적정한 온도를 유지시켜줘 가장 맛있는 양파를 생산하게 한다. 해풍은 병해충 예방효과에도 탁월하다.
- 농업유통사업만으로 성장했는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
▶예전에는 무안양파의 상품성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품종개량과 가격 경쟁력 확보였다. 우선 저장성과 상품성이 떨어진 저질 양파종자를 선급금을 주면서 고품질 양파종자로 바꿨다. 질소질 비료 남용을 막기 위해 더블키토라는 미생물제재를 자체 제조해 계약재배 농가에 보급했다. 이런 지속적인 재배 기술 교육으로 마침내 2000년부터는 국내에서 가장 저장성이 뛰어나고 고품질의 양파를 생산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수작업으로만 이루어진 양파포장망 작업은 유럽식 자동포장으로 바꿨다. 또 양파종자의 손실과 공정육묘 생산을 위해 국내 최초로 프로그 육묘장 설비를 갖췄다. 이로써 소비자 구매기호와 국내 유통환경을 변화시키고 작업비 및 물류비를 줄여 가격경쟁력을 키웠다.
이런 변화는 시장에서 곧바로 매출확대라는 효과로 나타났다. 새롭고 독특한 디자인 포장을 개발해 LG마트, 한화유통, 해태유통 등 대형유통업체에 납품을 시작했고, 수도권 재래시장 등을 공략했다. 일본, 대만 등에 수출 길도 열렸다. 특히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계속 늘리면서 출하물량은 시장에 맞게 조율했다. 저온창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제품품질에 자신이 있다보니 시장가격 조절은 무난했다. 그만큼 조합원들의 수익은 늘어났다.
- 신용사업을 전혀 하지 않는 이유는?
▶ 우리 농협은 억울함에서 태동했다고 할 수 있다. 마늘, 양파 농사는 중간상인들만 배불리는 꼴이었고 농산물 수입이 개방되자 농민들 스스로 살길을 모색하게 됐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민들의 힘을 키워야한다는 생각에 스스로 자주적인 조직을 만들게 됐다. 이때부터 설립 목적을 경제·유통사업 전문농협으로 성장할 계획을 세웠다. 조합원들에게 돈놀이해서 수익을 챙길 생각은 전혀 없다.
- 친환경 양파 재배는 어떻게 하고 있나?
▶ 2003년부터 흙살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미생물 퇴비공장을 갖추고 땅지킴이 비료만을 사용한다. 땅지킴이 비료는 병해충 예방에도 탁월하다. 또한 작물이 건강하고 풍미가 좋아지며 수확량도 월등히 높여주고 있다.
-올해 양파 생산량이 사상최대로 가격폭락이 우려되는데 대책은?
▶ 양파 재고량 증가로 가격하락이 우려되고 올해 생산량이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걱정 없다. 이보다 더한 경우에도 이겨냈다. 올해 역시 수매물량을 늘렸다. 양파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할 때를 대비해 저온 저장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기존 저온창고를 15억원을 들여 개보수작업에 착수했으며, 집하장과 저온저장시설 확충을 위해 이미 23만1000㎡의 부지를 매입했다.
또 올해부터 양파에서 추출한 ‘빨간양파즙’음료를 출시해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감에 따라 매출신장과 양파소비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계획은.
▶ 올해는 양파 판매량을 늘려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15%로 높일 계획이다. 그만큼 농협이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그리고 마늘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타 지역의 경우 3.3㎡에서 8~10㎏의 마늘을 생산하는데 비해 무안지역은 3~4㎏ 수확에 그치고 있다. 마늘재배에 좋은 환경을 갖고도 수확량이 저조한 이유를 연구하고 타 지역의 생산기술을 배우는 등 마늘 생산량 증대에 온 힘을 다할 계획이다. 마늘생산이 어느 정도만 따라와 준다면 양파와 함께 윤작이 가능해져 부농의 꿈이 실현 가능해진다.
미국양파와 비교해 모든 면에서 경쟁이 가능한 만큼 수출도 기대하고 있다. 대만, 일본으로의 수출물량을 확대하고 수출판로 개척을 위해 바이어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