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법사들> 시즌2는 기억 속 사랑을 돌이켜 주는 마법 같은 뮤지컬이다.
밴드의 보컬인 자은은 자신의 목에 치명적인 증상(Vocal cord palsy)이 있는 걸 알게 되지만, 수술을 하면 다시는 노래를 할 수 없다는 의사의 말에 치료를 포기한다.
결국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 자은을 기리기 위해 모인 '마법사 밴드'. 연인 자은의 죽음을 가슴에 묻고 가슴 아픈 사랑을 이야기하는 재성과 동생인 자은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다시는 피아노를 치지 않겠다는 하영 등은 숱한 방황과 좌절 끝에 또 한번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용기를 낸다.
때로 일상에 찌들어 그 시간의 의미조차 잊은 채 살아가지만 돌이켜 보면, 사랑과 열정이 온 자아를 뒤흔들었던 그 시간이 우리에게 마법 같은 순간이 아니었을까. 뮤지컬 <마법사들> 시즌2는 사랑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기억되는 모든 것은 사랑이 된다"라는 따뜻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자칫 우울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뮤지컬 <라디오스타>, <색즉시공> 등을 작곡한 음악 감독이자 작곡가인 허수현은 모던록 풍의 밝고 부드러운 음악으로 극의 분위기로 살린다. 밴드가 테마인 공연인 만큼 모든 배우들의 실제 라이브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3월12일부터 오픈 런(종영일 정하지 않음) 창조아트센터 1관. (02) 747-7001
<뽀로로와 비밀의 방> 안산공연
어린이들에게 '흥행보증 수표'인 뽀로로 시즌 3<뽀로로와 비밀의 방>이 안산의 꼬마 관객들을 찾아간다.
시즌1 <뽀로로와 별나라 요정>, 시즌2 <뽀로로와 요술램프>에 이은 시즌 <뽀로로와 비밀의 방>은 뽀로로가 친구들 몰래 꾸미는 비밀스런 이야기로 꾸며졌다. 과연 뽀로로의 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기에 친구들이 뽀로로에게 실망하게 되는지, 감춰진 뽀로로의 비밀이 어린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뽀로로와 친구들과의 화해 장면은 더 흥미진진하다. 뽀로로는 친구들과의 화해를 위해 얼음나라 운동회를 제안하고 친구들과 운동회를 시작하는데, 무대 위 뽀로로 친구들뿐 아니라 어린이 관객 모두 합심해 게임을 벌이게 된다. '퍼즐 맞추기', '공 전달하기' 등의 신나는 얼음나라 운동회가 공연의 추억거리를 더해준다.
4월3일부터 4월4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 1688-6675
유영기 사진전 <틈새생명>
전시 <틈새생명( The Vital Object in Crevice)>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 생명에 대한 진지한 화두를 던지는 전시회다.
작가 유영기는 이번 <틈새생명>전에서 선택과 배제(排除)의 상황에 천착한 생명현상을 보여준다. 여기서 '선택과 배제'란 사람이 필요로 하는 작물을 얻기 위해 다른 종의 서식을 배제하는 비닐하우스의 환경과 그 사이에서 기생하고 있는 식물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다.
작가의 시각은 이처럼 독특하다. 비닐 한 겹 사이로 밖의 세계와 비닐하우스 내부의 선택 작물의 세계에도 속하지 않은 잡풀(마치 세균류나 양치류, 선태류와 흡사한 모습)들에 임상 진단적 시각으로 카메라 렌즈를 비춘다.
무명의 생명 현상을 가치의 서열층위(Hierarchy)를 두지 않고 바라봄은 암 투병 중 기적적으로 신유의 체험을 갖고 있는 작가의 관념을 거쳐 의미가 배가된다. 환경 파괴 등 변질돼 가는 세상 속에서 생명의 아름다운 숙고를 위한 조용한 투쟁을 하는 듯 투사된다.
4월6일까지 갤러리 나우. (02) 725-2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