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실시한 한 공모주 청약에 '돈 놓고 돈 먹기' 식으로 떼돈이 몰려들었다. 어떤 자산가들은 1인당 한도를 꽉 채워 55억원을 들고 왔는가 하면, 또 어떤 가족은 식구 4명의 명의로 220억원을 들고 와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런 뉴스를 접할 때면 괜히 울쩍해지는 게 서민 마음이다. 투자의 성공 여부를 제쳐두고서라도 '머니게임'에 숟가락조차 올려놓을 수 없는 현실이 서글프다. 먹고살기도 빠듯하니 재테크니 투자니 하는 말들은 남의 일 같기만 하다. 과연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을까?
그러나 아무리 삶이 팍팍한 서민이라고 해도 힘을 내보자. 다행히 부자들만 '왕' 대접을 해주는 금융권에서 최근에는 서민들에게도 푸짐한 혜택을 주는 상품을 내놓고 있으니 이를 적극 활용하면 도움이 될 듯하다.
이른바 '서민, 부자 되기 프로젝트'. 서민들에게 더 알토란같은 이자와 보장을 물어다주는 착한 금융상품들을 모아봤다.
'연 10%' 고금리로 자립 지원
최근 인기를 끈 금융 상품 중 하나가 바로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4월 선보인 '우체국 새봄자유적금'이다. 판매 열흘 만에 5000계좌가 넘게 팔렸다. 신용등급 7~10등급(만 20세 이상)에 해당하는 사람들만을 가입 대상으로 하는 틈새 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인기 비결은 바로 금리.'연 10%'라는 그야말로 꿈의 금리를 만날 수 있다. 기본 금리는 연 3%이지만, 우대금리를 7%포인트나 듬뿍 줘서 목돈 마련에 보탬이 되게 해준다. 가입 조건이 된다면 서둘러 가입하는 게 좋다. 300억원 한도로 1만3000계좌를 한정 판매한다. 가입 대상의 관건인 신용등급은 우체국에서 '개인신용정보 조회동의서'를 작성하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삼화저축은행의 '희망두배정기적금ㆍ정기예금'도 연 10%의 고금리로 서민 살림을 토실토실하게 살 찌워주는 상품이다.
정기적금은 연 10%, 정기예금은 연 7%의 금리를 지급한다. 하지만 높은 금리만큼 가입 문턱도 높은 편이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모자가정, 소년소녀가장, 조부모가정, 다문화가정(G7국가 제외),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계층만 가입이 가능하다. 정기적금은 월 납입액 1만원부터 최고 25만원까지, 정기예금은 최저 100만원 이상부터 최고 3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1만원이면 1년 동안 든든
몸이 아플 때 돈이 없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이보다 더 안타까운 일이 있을까. 우정사업본부의 '만원의 행복보험'은 이러한 서민의 시름을 덜어주는 상품이다.
상품 명칭처럼 1 년에 단 1만원만 내면 사망보험금과 상해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다. '싼 게 비지 떡' 아닐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우정사업본부에서 공익재원(약 23억원)을 지원해 본인 부담을 1/3 이하로 낮춘 것이기 때문이다. 위험보장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저소득계층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보장 내역을 보면 재해로 사망했을 경우 2000만원, 상해입원 시 치료비의 90%, 통원치료비 전액을 1년 동안 든든하게 보장해준다.
가입대상은 최저생계비 150%의 만 15~65세 가장인 경우에 한한다. 국민건강보험 자기부담보험료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가입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직장가입자는 월 2만5000원 이하, 지역가입자는 월 2만원 이하여야 한다. 또한 가입 전에 다른 보험사의 유사 상품에 가입돼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중복 가입하는 경우에는 보험사 간 비례보상원칙에 따라 부분적으로 보장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임시직ㆍ영세사업자도 당당하게 대출
돈을 빌릴 때면 은행 창구 앞에서 특히 더 작아지는 서민들의 기운을 북돋워주는 대출 상품도 있다.
국민은행이 최근 선보인 'KB근로자희망+대출'은 보통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는 신용등급(CB등급) 5~10등급의 사람들에게 1000만원까지 생활안정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서민생활에 실제 보탬에 되도록 금리도 깎아줬다. 기본 금리를 1.3%포인트 인하해 4월16일 기준 기본금리(최고)가 연7.23%이다. 거래 기여도에 따라 최저 6.23%까지 적용이 가능하다.
단 대출 대상은 3개월 이상 재직 중인 근로자여야 한다. 비정규직과 일용직도 포함된다. 대출 기간은 3년 또는 5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조기상환수수료가 면제되기 때문에 돈이 모아지면 언제든지 상환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임시 근로자와 영세 사업자를 위해 '희망둘더하기대출'을 내놨다. 기존 서민대출 대상을 25세에서 20세로 낮추고, 최소 재직 및 사업기간도 6개월에서 3개월로 낮췄다. 특히 이 상품은 매년 연장시점에 1년 동안 연체일수가 30일 이내면 1%포인트씩 4년간 최대 4%포인트의 금리를 감면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초기 대출 금리는 5월19일 기준 연 11%~16%이나 연체가 적어 감면금리가 적용되면 최저 7%까지 낮아지게 된다.
☞ 서민들에게 힘을 주는 금융 사이트
◇서민금융119서비스(s119.fss.or.kr)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서민전용 금융포털사이트. 서민들에게 필요한 대출안내 등 금융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대출 안내 서비스의 인기가 특히 높다. 이 사이트의 '서민맞춤대출안내' 코너에 접속하면 한국이지론(www. egloan.co.kr) 사이트로 연결돼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 가능 여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높은 금리의 대출상품을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전환대출 서비스인 환승론 서비스도 안내 받을 수 있다.
◇새희망네트워크(www.hopenet.or.kr)
신용회복기금, 자산관리공사, 신용회복위원회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채무조정 프로그램 정보를 종합적으로 안내한다. 연체 이자를 면제 받는다거나 원금 일부 감면, 상환기간 연장 등의 채무조정을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또 병원비가 필요하다거나 학자금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등 요긴한 금융지원 정보도 손쉽게 조회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