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의 기본은 성장성이 뚜렷한 주식에 장기간 투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만한 우량 기업은 이미 주가가 오를 만큼 올라 투자하기가 부담스럽다. 
 
이런 경우 현명한 투자자들은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 장기간 투자하는 전략을 생각한다. 이른바 가치투자다. 그렇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성장가능성이 높은 저평가 주식을 찾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김민국, 최준철 VIP투자자문 공동대표, 박성민 로터스투자자문 대표, 백성욱 밥TV 대표, 이종형 유베스트원 대표 등 네명의 전문가에게 '3년간 묻어둘 만한 성장가치주'를 물었다. 각각 두 개씩 꼽은 성장가치주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 김민국, 최준철 VIP투자자문 공동대표
 동서, 태평양 - 성장성 완벽한 우량기업
 

김민국, 최준철 VIP투자자문 공동대표가 첫 번째로 꼽은 성장가치주는 커피 생산업체 '동서'다. 우리나라 국민 상당수가 인스턴트 커피를 즐겨 마신다는 사실만 생각해도 동서의 성장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동서는 맥심으로 유명한 동서식품의 지분 50%를 가진 모회사로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동서식품에 포장재를 납품하고 수출입 대행 업무를 하는 사실상의 사업지주회사이기도 하다.
 
VIP투자자문은 동서(식품)가 커피 시장의 약 80%를 지배하며 독점을 향유하고 있는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우선 끊임없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개척해온 선두 주자란 점이다. 또 압도적인 광고비 지출에서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고 있다. 동서식품의 연간 광고비 지출이 1300억원에 이르는 반면 경쟁사의 예산은 400억원에 불과하다.
 
동서의 경쟁력은 실적으로 증명된다. 동서는 지난 10년간 2006년을 제외하고 매출액과 순이익이 매년 성장했다. 2000년 244억원이던 순이익은 2009년 1078억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보유현금만 2900억원(시가총액의 30%)에 이른다. 
 
배당에 있어서도 매력적이다. 김민국, 최준철 공동대표는 "동서는 이익의 30%를 꾸준히 배당하고 있다"며 "2000년 300원으로 시작한 배당금은 매년 50~100원씩 올라 지난해 1050원(현재 시가배당률 3.3%)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VIP투자자문이 두 번째로 언급한 성장가치주는 '태평양'이다. 우선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을 살펴보면 경영진, 수익성, 성장성, 재무구조 모든 면에서 완벽한 회사로 평가된다.
 
아모레퍼시픽은 마진이 높은 아이템인 화장품 사업에서 국내 1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중국 사업의 성장성도 좋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가치투자자에겐 그림의 떡일 수 있다. 따라서 아모레퍼시픽 대신 지주회사인 태평양에 주목하라는 것이 VIP투자자문의 제안이다.
 
김민국, 최준철 공동대표는 "일단 태평양의 시가총액이 1조2000억원 수준인데  35.4%에 해당하는 아모레퍼시픽 지분의 시장가치만 2조2000억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금을 2800억원 갖고 있으며, 용산과 강남에 100% 임대를 주고 있는 부동산이 약 800억원가량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의 가치를 상당 부분 할인해도 현재 저평가된 상태로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에뛰드, 이니스프리, 아모스, 태평양제약(상장), 퍼시픽글라스, 장원 등 자회사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에뛰드, 이니스프리는 아모레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젊은 여성을 위한 화장품 전문 브랜드샵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 아모스는 전문가용 헤어케어 분야에서 1등이다.
 
김민국, 최준철 공동대표는 "이것은 태평양이 다양한 사업군을 영위하는 복합기업이 아니라 화장품을 축으로 한 단일사업 지주회사라는 의미"라며 "복합기업에 적용되는 할인을 태평양에 똑같이 적용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로터스투자자문 대표
 서울반도체, 성진지오텍 - 매출 증가 꾸준
 

박성민 로터스투자자문 대표가 추천한 성장가치주는 '서울반도체'다. 우선 이익 면에서 매력적이다. 로터스투자자문은 이 회사의 올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4%와 181.8% 증가해 8998억원과 123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서울반도체의 성장가능성을 짐작케 하는 요인들을 꼽아봤다. 우선 니치아(Nichia)와의 특허권 분쟁이 종료됨에 따라 아크리치(Acriche) LED 수요 증가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옵토디바이스를 통한 원자재 내재화로 수직계열화를 통한 수익성이 제고된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반도체와 정보기술서비스 회사인 포스코ICT의 합작법인인 포스코LED 역시 서울반도체의 성장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박성민 대표는 "포스코LED의 내년 연간 매출이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지분법에 의해 서울반도체의 순이익 개선도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 자회사인 서울 옵토디바이스의 상장(IPO)이 주가상승 촉매역할을 할 것"이라며 "LED BLU(백라이트유닛) 분야에서도 경쟁사 대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성진지오텍' 역시 로터스투자자문이 추천하는 성장가치주다. 우선 로터스투자자문은 업계의 흐름에 주목했다.
 
최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각국 정부의 유동성 확대로 인해 9월 한 달 11% 가까운 상승세를 연출했다는 점이다. 즉 유가상승은 성진지오텍의 고객인 석유 메이저나 중동국가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최근 유가흐름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우선주 전환에 따른 오버행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위험요소로 분석된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가 포스코로 돼있기 때문에 시장수급에 충격을 주진 않을 것으로 로터스투자자문은 보고 있다.  

아울러 박성민 대표는 "포스코 그룹 편입에 따른 신용등급 상향조정 효과로 이자비용 감소를 통한 차입구조 개선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키코(KIKO)관련  확정계약 평가액 손익반영이 2010년 2분기 마무리 됐다"며 "키코 계약 역시 12월 종료예정이란 점에서 리스크 해소를 통한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수입하던 기존 원재료를 포스코를 통해 구매할 예정이므로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이 가능하고, 수익성 개선 효과도 어느 정도 누릴 수 있다는 점 ▲그룹사  편입으로 E&C사업에 대한 밸류 체인이 구축되면서 그룹사 시너지 효과가 매출로 연결된다는 점 ▲석유 메이저인 엑슨모빌사와의 레퍼런스 확보로 향후 엑슨모빌이 투자계획을 갖고 있는 사할린 유전과 북국 유전 등에도 제품을 납품할 가능성 크다는 점 등을 주가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백성욱 밥TV 대표
제이브이엠, 메디톡스 - 안정적 매출구조
 

백성욱 밥TV 대표가 성장가치주 1순위로 꼽은 '제이브이엠'은 국내, 북미 및 유럽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약국자동화 시스템(자동정제분류포장시스템·ATDPS) 생산업체다.
 
국내 202개(57개 출원진행 중)와 해외 151개(77개 진행 중)의 특허를 바탕으로 2008년 기준 국내 94%(자회사 시온메디칼 7% 포함), 북미시장 74%, 유럽시장 80%의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백성욱 대표는 포장재 등 부가적 매출이 수반되는 안정적 매출 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 회사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ATDPS는 교체주기가 약 6년으로 이 기간 동안 약포장제, 카세트, 유지보수 등의 부가적 수요를 창출하게 된다. 교체 시에도 시스템호환 등의 문제로 재구매율이 높아 한 명의 고객확보로 지속적인 매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구 노령화에 따른 약품수요 증가 및 재고관리 문제 등 시장 환경도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수출비중이 확대되고, 일회성비용 감소로 30%대 수익성을 재탈환하고 있다는 점 역시 중요하다.
 
백 대표는 "2008년 이후 제이브이엠의 주가는 높은 매출과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환율상승에 따른 키코 손실금 우려로 펀더멘털이 반영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이후 지속되는 환율 하향안정세로 키코 우려감이 크게 완화되고 있고, 주가도 지난해 4분기 이후 조금씩 실적을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 회사의 2012년 예상 매출액을 1290억원, 영업이익 490억원, 당기순이익 360억원, EPS(주당순이익) 5800원, ROE(자기자본수익률) 47%로 전망하며 3년 후 목표주가를 8만7000~11만6000원으로 잡았다.
 
백성욱 대표가 주목하는 또 다른 성장가치주는 '메디톡스'다. 이 회사는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이란 미생물이 생산하는 독소를 이용해 바이오 의약품을 연구개발,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백 대표가 이 회사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영업이익률 50%를 상회하는 고마진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0~2012년 평균 영업이익률 전망 역시 52% 수준으로, 현재와 같은 고마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이 회사는 현금이 지속적으로 쌓이는 구조로 2009년 말 순현금(91억원) 상태"라며 "향후에도 현금은 지속적으로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메디톡스의 지역별 매출비중을 보면 국내 41.2%, 아시아 37.3%, 남미 19.4%, 동유럽 2.1%로 국내와 해외에서 고르게 시장이 형성돼 있다.

메디톡스의 2012년 예상 매출액은 430억원, 영업이익 220억원, 당기순이익 210억원, EPS 3600원, ROE 32%로 전망했으며 3년 후 목표주가는 5만4000~7만2000원으로 분석했다.

 
◆이종형 유베스트원 대표
텔레칩스, 아이앤씨 - 3배 수익 기대
 

이종형 유베스트원 대표는 성장가치주로 반도체 개발기업(팹리스)인 '텔레칩스'를 꼽았다.
 
일단 텔레칩스가 갖고 있는 재료에 대해 살펴봤다. 우선 텔레칩스가 중국 태블릿PC용 반도체 시장을 개척했고, 차세대 주력 반도체 제품군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중국 태블릿PC 제조사들에 수출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 자동차(카오디오) 부문 제품 수요가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주가상승에 영향을 줄 주요 재료다.
 
이종형 대표는 "최근 일본 업체로 매출처를 확대하면서 매출처 다변화 성과가 나타났다"며 "지난해보다 올해, 이어 2011년에 매출액이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투자전략과 관련해 이 대표는 분할매매를 당부했다. 그는 "텔레칩스는 상장 후 바로 대시세를 분출한 종목"이라며 "향후 사업이나 재료, 실적 등을 봤을 때 지금 당장 무리하게 매수하기 보다는 향후 3년을 목표로 조금씩 분할로 매매한다면 큰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텔레칩스는 저평가주로 안전한 재무구조와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는 기업"이라며 "3년 장기투자의 경우 굴곡은 있겠지만 기업 가치를 따라가는 주식 특성상 성장성 부분은 크게 이뤄질 것이고, 장기투자 시 3배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앤씨' 역시 이종형 대표가 눈여겨보는 성장가치주다. 아이앤씨는 지상파 DMB를 구현하는 핵심반도체 점유율 1위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일단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는 점을 생각해도 아이앤씨의 성장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언제 어디서나 DMB를 보고 싶어 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늘면서 스마트폰에 DMB용 칩을 공급하는 아이앤씨에 수혜가 예상된다"며 "아이앤씨는 국내 휴대폰용 DMB 시장점유율 80~90%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내비게이션용 DMB 시장의 60~70%를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남미 등 해외시장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아이앤씨는 초저평가 기업으로 최근 기술적인 바닥권을 형성했다"며 "자사주매입으로 주주재고는 물론이고 우수한 재무구조 또한 건실한 기업임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 후 가장 낮은 시세영역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장기투자를 할 경우 3배 이상의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우량기업"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