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수 슈프림에셋투자자문 대표가 말하는 자문형랩의 장점이자, 투자자문사의 투자철학이다. 하락장에서는 원금을 지키고, 상승장에선 시장을 아웃퍼폼(능가)하면서 절대수익을 내는 데 집중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신념이다.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연일 활황일 때 절대수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가 강해진다. 그렇다고 아무 종목이나 매매한다고 해서 모두 수익이 나는 것은 분명 아니다.
과연 이 대표가 절대수익을 노리기 위해 주목하는 종목들은 어떤 게 있을까? 슈프림에셋투자자문이 10~15%의 높은 비중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고 있는 유망 종목들에 대해 살펴봤다.
▶SK에너지
이 대표가 가장 먼저 언급한 종목은 SK에너지다. SK에너지의 사업 분야는 크게 정유, 자원개발 및 2차전지, 일반 화학 등 세가지로 구분된다.
이 대표는 SK에너지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정유 사업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내년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매출규모가 적은 2차전지 사업 역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점차 각광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이 대표는 내년 1월1일부터 각 사업 분야가 별도의 회사로 분리된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대표는 "사업의 주최가 분리되면 그동안 저평가 받았던 분야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투자해도 30~40% 이상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투자가치가 높은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만도
자동차부품회사인 만도 역시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았다. 모비스를 제외한 국내 자동차부품 회사들이 대부분 소규모이고, 특정 완성차 업체와만 거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해 만도는 사업 영역이 폭넓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된다.
이 대표는 "만도는 국제시장에 수출도 많이 하고 있고, 매출 성장세도 꾸준히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만도는 지난 5월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상장 당일 종가는 11만1500원이었다. 당시 공모가 8만3000원보다 16.9% 높은 9만7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고, 결국 공모가 대비 34.3% 상승 마감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10월5일 현재 13만25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삼성물산
이 대표는 또 내년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삼성SDS, 아이마켓코리아의 지분가치도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대표는 "올해 예상되는 삼성그룹 관계사 수주가 사상 최대이며 내년에도 그룹 수주물량을 상당수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면에서 지난 5년간 하단에 위치해 있는 종목으로 상승 여력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SDS가 내년에 상장할 경우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세는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동부화재
금융업종에선 동부화재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2011~2013년 동부화재의 투자자산이 연평균 15% 증가할 전망으로, 운용투자수익도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PS(주당순이익) 상승도 가파르다.
금리인상도 동부화재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보험업종의 경우 금리가 상당히 중요한 변수"라며 "현재 저금리 상태에서 더 이상 낮추기는 힘들 것이고 연말에 한차례, 그리고 내년에 두번 정도 금리가 인상되면 동부화재를 비롯한 손보사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춘수 대표와 슈프림에셋투자자문
이춘수 대표는 고려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친 후 1987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사회생활 첫 발을 들였다. 이어 대한투자신탁으로 자리를 옮겨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부터 증권맨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1998년부터 2007년까지 대한투자신탁운용(현 하나UBS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팀장과 주식운용본부장까지 맡은 증권업계 브레인으로도 통한다. 1999년 증시가 한창 호황이었던 때 이 대표는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혼자 운용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증권사를 떠나 슈프림에셋투자자문을 설립한 시기는 2007년 10월이다. 그리고 2008년 1월 금감원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가 말하는 슈프림에셋투자자문의 투자 철학은 단연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초과수익 달성'이다.
그는 "자산운용사의 경우 약관 규정에 의해 하락장에서도 주식투자 비중을 크게 줄일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시장이 좋지 않을 때 주식투자 비중을 10~20%까지 과감히 줄이면서 리스크를 관리한다"고 말했다. 물론 상승장에선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것이 이 대표가 말하는 슈프림에셋투자자문을 비롯한 투자자문사의 강점이다.
이 대표는 "1990년대와 달리 주식시장이 상당히 복잡해졌고, 이젠 전 세계의 흐름까지 알아야 수익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시장이 급변했다"며 "전업투자자가 아니라면 되도록 전문가의 의견을 최대한 참고하고, 이들에게 투자를 맡기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슈프림에셋투자자문은 하나대투증권, 우리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푸르덴셜투자증권 등에서 자문형랩을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