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홍콩 노선을 개항하면서 이벤트를 준비했다. 10월22일까지 인천~홍콩 노선의 왕복항공권을 100원 단위 경매를 통해 최고가를 제시한 고객에게 주는 이벤트다. 제주항공 홈페이지(www.jejuair.net)에서 진행되고 있다.

제주항공을 비롯해 진에어나 하나투어 등 여행업계가 종종 진행하는 경매 이벤트. 매번 이벤트 소식만 전하다가 이번에 직접 참여해 항공권을 손에 넣어보자는 의욕이 불타올랐다. 자 시작해보자. ‘도전~!’

<10월1일 금요일> 제주항공 홈페이지에 ‘100원 경매왕에 도전해봐’라는 혹하는 문구가 경쟁욕구를 자극한다. 참여 버튼을 누르자 당장 회원가입부터 요구한다. 값싸게 홍콩에 다녀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귀차니즘을 잠시 접어두고 개인 정보를 입력했다.

아뿔싸! 여권번호를 기재해야 한다. 여권번호를 외우고 있을 턱이 없다. 다시 귀차니즘이 발동한다. 나중에 해야지.

<10월4일 월요일> 이벤트 기간은 22일까지. 그런데 매일 1명에게 왕복권을 주는 게 아니다. 10월31일과 11월3일, 7일, 10일, 14일 출발편을 한 달 전 입찰하는 방식이다. 이틀 혹은 사흘에 한명 꼴이다. 김이 빠진다.

실제 홍콩 왕복노선의 가격이 궁금했다. 포털을 통해 도전하는 경품일인 11월10일에 맞춰 4일 일정의 왕복권을 검색해봤다. 최저가격, 역시 제주항공이다. 23만4000원이다.

20만원대 항공권은 상하이를 경유하는 27만원짜리 중국동방항공과 호치민 혹은 하노이를 경유하는 29만7600원의 베트남항공도 있었다. 20만원대 직항 노선은 제주항공이 유일했다. 직항 가운데 그 다음으로 싼 항공권은 34만2900원짜리 타이항공이었다.

목표가격이 대략 결정이 됐다. 23만4000원 밑이면 일단 시장가격보다 싸다. 항공권을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한다는 점과 이벤트라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가격이 적절할 듯싶다. 가능한한 저가 낙찰을 목표로, 11만7000원을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10월5일 화요일>금액은 푼돈(?)에서부터 시작됐다. 가벼운 마음으로 현재 최고가보다 100원 많은 2만6600원에 내 아이디를 버젓이 올리는 것으로 경매를 시작했다.

새벽 1시가 4만원, 정오 무렵엔 5만원대로 올라갔다. 다시 최고가격을 5만600원으로 올려놨다. 아직도 하루가 남았는데 벌써 첫 이벤트 최고가에 근접했다. 이벤트가 알려지면서 참여하는 사람들이 경쟁자들이 늘어난 탓이다.

자정 무렵 6만9100원으로 최고가를 제시했다. 이제는 현재 낙찰자에 내 아이디가 올라가 있지 않으면 불안하다. 하지만 이내 이러한 행동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종료 직전 최고가로 바꿔놓기만 하면 낙찰 확률이 높아진다. 중간 노력은 별로 중요치 않다. 다소 맥이 빠졌다.

자정이 다가올 무렵 예상 목표금액을 넘어섰다. 마감 직전 실시간으로 가격이 올랐다. 결국 입찰에서 떨어졌다.

<10월6일 수요일> 홈페이지에 어제 없던 팝업이 생겼다. 지난 경매의 최종낙찰자와 금액이 공개됐다. 11월3일자 항공권에 dms○○○○○이 5만2200원에 낙찰됐고, 기자가 참여했던 11월7일자 항공권에 sgj○○가 12만8300원에 낙찰됐다.

이벤트 홍보가 부족했던 초기 낙찰가는 5만원 대였던 반면 조금 알려진 10월5일 이벤트에는 13만원에 가까운 금액에 낙찰된 것이다. ‘금요일 입찰에 참여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흘러나온다.

대충 계산해 봐도 쉽지 않다. 일단 최고가 방식이라 파격적인 가격보다 덜 싼 가격에라도 가고 싶은 사람이 유리하다. 꼭 해당 일에 홍콩에 가야 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이벤트다. 게다가 1인 항공권이다. 동승자는 항공권을 제값 주고 구입해야 한다.

이날 기준 앞으로 남은 이벤트는 6번. 목표가 이하면 다시 한번 도전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