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의 아시아 자회사인 AIA가 홍콩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성공함에 따라 한국 자회사인 AIA생명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AIA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미국 거대보험사 AIG의 생명보험부문 아시아 자회사다. 그동안 AIG는 미국정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을 상환하기 위해 AIA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하고 IPO를 진행해왔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10월29일 홍콩증시에 상장한 AIA의 주당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밴드였던 2.36~2.53달러(미화기준) 중 최상단인 2.53달러로 결정됐다.
 
따라서 AIG는 전체 보유 지분 중 58%(70억3000만주)를 주당 2.53달러에 매각, 178억달러를 조달해 미국정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을 갚는데 큰 기틀을 마련했다. 178억 달러는 역대 전세계에서 상장한 보험사 중 최대 규모이자 홍콩증시 사상 최대 규모다.
 
여기에 AIG가 추가로 15%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초과배당옵션을 행사할 경우 총 조달금액은 20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올해 7월 중국농업은행의 221억달러, 2006년 중국공상은행의 219억달러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큰 IPO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IPO가 대박 조짐을 보이자 AIA는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마크 터커 AIA CEO(사진)는 "기록적인 수요를 이끌어냈다는 것은 결국 투자자들이 강력한 성장잠재력을 갖춘 건실한 회사에 동참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며 "이는 AIA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AIA의 한국지점인 AIA생명도 마찬가지. 본사 상장으로 국내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그동안 침체됐던 회사 분위기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사 IPO의 대성공을 대내외적으로 적극 알림으로써 그동안 'AIG 사태'로 감내해야 했던 부정적 인식에서 탈피, 새로운 각오로 시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김범성 AIA생명 홍보부장은 "그동안 영업현장에서 여러 가지 시장요소로 다소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여왔었다"며 "다행히 기대했던 본사 IPO가 성황리에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사 차원에서 AIA 본사의 성공적인 상장을 적극적으로 외부에 알리고 내부적으로도 각종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해 임직원과 설계사들의 사기를 북돋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AIA생명은 신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마케팅 전략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오랜 기간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암보험을 포함해 다양한 건강·상해보험 상품을 더욱 적극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또 보장성보험과 연금 상품 비중을 높이기 위한 상품전략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회사의 성장 동력이라 할 수 있는 설계사(MP) 조직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정책도 다각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1910년 상하이에서 설립된 AIA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독보적인 위치 때문에 AIG 내에서도 가장 가치가 높은 자회사 대접을 받아왔다. AIG가 다수의 계열사를 시장가 이하로 매각했으면서도 정작 AIA만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영국 프루덴셜 매각 실패 등 우여곡절을 감수하면서까지 제 값을 챙기려고 노력한 것도 이 때문이다.
 
AIA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지역 15개국에서 영업 중이며 이중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 6개 나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은 최소 20억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