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비가 오면 짚신을 파는 아들이 걱정이 돼 울상이었고, 맑은 날에는 우산을 파는 아들이 장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로 늘 근심이 가득했다.
그렇다면 한 아들이 우산과 짚신을 함께 취급한다면 어떻게 될까? 날씨가 맑으면 맑은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장사를 잘 할 수 있어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이 할머니의 이야기는 분산투자의 원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마라"는 투자 원칙과도 일맥 상통한다.
한바구니에 담긴 계란은 자칫 한번의 충격으로 다 깨질 위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개의 바구니에 나눠 담아 한바구니의 계란이 깨지더라도 다른 바구니의 계란들은 남아서 손실을 만회하는 기반이 돼야 한다.
주부 P씨의 사례를 보자. 그는 한 해외펀드에 투자했다가 글로벌위기를 겪으면서 펀드평가금액이 투자 원금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아찔한 위기를 경험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수익이 회복되기 했지만 2년을 기다린 뒤에도 환매 시 20%가 넘는 수준의 손실을 감내해야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글로벌위기 당시 가입해놓은 고금리 예금과 금(GOLD), 국내주식형펀드 등의 수익이 이후 가파르게 올라오며 손실의 상당부분을 상쇄했다는 점이다. P씨는 "당시 대박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그 해외펀드에 자금을 몰아서 투자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움직임이 다른 자산에 분산 투자해 위험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 분산 투자의 원칙을 종종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중국펀드, 친디아펀드, 브릭스펀드에 각각 1000만원씩을 투자한 B씨. 그도 과연 분산투자를 실천했다고 할 수 있을까? 답은 '아니오'다. 중국펀드는 물론이거니와 친디아펀드나 브릭스펀드도 공통적으로 중국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분산 효과가 크지 않다.
올바른 분산투자는 단지 금융상품의 숫자만 나누는 게 아니다. 한 바구니에 계란을 담지 않는 것도 필요하지만 '한 바구니에 계란만을 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간혹 분산투자보다는 집중투자를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이를테면 주부 B씨가 해외펀드, 국내펀드, 예금, 금 등에 투자를 분산하지 않고 수익이 가장 높았던 금에 집중투자했다면 더 높은 수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식의 주장이다.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분산투자는 투자의 위험을 분산하는 대신, 수익률을 극대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과연 누가 투자당시 앞으로 어떤 상품이 더 높은 수익을 낼지를 장담할 수 있을까. 아무리 전문가라 하더라도 시장의 방향성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미래성과를 예측할 수 없다면 위험을 최대한 낮추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올바른 투자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