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일과 도전을 사랑하는 기업문화, 즉 직원들 스스로 신이 나서 즐겁게 일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것이 윤 회장의 소신이자 경영이념이다.
윤 회장은 2010년에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사랑 공세를 펼쳤다. 11년만에 화장품 시장에 재진출했고, 수처리·태양광 사업 등 차세대 먹거리에도 집념을 불태웠다.
하지만 화장품 사업은 좀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고, 수처리· 태양광 사업 등도 아직 안갯속이다. 2010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윤 회장은 과연 어떤 고민거리를 안고 있을까.
◆ 극동건설…꼬인 자금 문제, 해결책은?
웅진이 인수한 극동건설은 아제르바이잔에서 1조원 규모의 초대형 개발사업 추진과 관련해 자금조달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극동건설은 아제르바이잔 정부로부터 사업 인허가를 받고 100억~200억원 규모의 토지를 사들이며 사업진행 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그 이후 자금조달이 원활치 않아 발목이 잡혔다. 윤석금 회장으로서는 사업허가를 받고도 ‘치고 나가지 못하는’ 갑갑한 상황에 몰린 셈이다.
극동건설은 사업 초기 단계에 300억원 규모의 금융권 차입에 성공했지만 분양과 착공을 위한 본 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이뤄지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권이 PF 대출을 줄이고 있는데다 해외 PF에 대해서도 경계심이 많아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른 우량 건설사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시키는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거의 진척이 없는 상태다.
극동건설측은 "현재 PF 대출이 어려운 건 국내외를 막론하고 공통된 사항이라 우리만 어렵다고 볼 수는 없는 문제"라고 해명했다. 다른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몇몇 건설사가 자연스럽게 요청해오면 검토할 수 있는데 현재로선 그런 오퍼가 없다"며“현 단계에서는 기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레저사업도 윤 회장의 머리를 무겁게 만드는 분야다.
그룹 계열사인 여주의 렉스필드 컨트리클럽은 최근 5년여 만에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회원권 가격이 분양 이후 두배 가까이 오를 만큼 국내 최상위 프리미엄급 골프장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지난해 인수한 웅진플레이도시(구 타이거월드)의 실적악화와 연동된 지분법 손실 여파로올 상반기 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1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손실규모는 설립(2003년 5월) 이후 최대다.
◆ 리엔케이…11년만의 재도전, 성과는?
‘11년만의 화장품 시장 재진출!’
윤 회장은 올해 화장품사업에 다시 도전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9월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Re:NK)’를 선보이고, 향후 4년 내 국내 화장품 업계 ‘톱3’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윤 회장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가 되기 위해 제품부터 디자인까지 최고만을 추구했다”며 전의를 다졌다.
지난 1998년 윤 회장은 당시 매출 2400억원대, 업계 2위였던 코리아나화장품의 지분을 처분하고 화장품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IMF 외환위기 직후 주력인 정수기 사업에 필요한 유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리엔케이에 대한 윤 회장의 애착은 브랜드가 탄생하기까지 8년여의 시간이 걸렸다는 점에서 엿볼 수 있다.
리엔케이는 웅진코웨이가 지난 2003년 설립한 화장품연구소의 피부 노화 연구 등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이 기간동안 웅진코웨이는 미생물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한 일본 오타카효소사를 비롯해 항노화 소재 전문기업인 영국 에코로직사, 희귀 독자성분을 확보한 프랑스 마르세이유 대학 등과 공동 연구를 벌였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오는 2014년까지 연 매출 2000억원을 기록해 국내 톱3 화장품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며 "올해 매출목표인 100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태양광· 수처리 사업…효자될까?
재계 33위 웅진그룹을 지휘하는 윤석금 회장에게 미래 ‘먹거리’ 사업은 최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차원에서 윤 회장의 선택은 수처리 사업과 태양광에너지 개발 사업이었다.
윤 회장은 지난 2월 웅진코웨이를 통해 수처리 엔지니어링 전문업체인 그린엔텍을 281억원(지분 100% 기준)에 인수했다.
앞서 지난 2008년 5월 웅진코웨이와 웅진케미칼이 서로 필터 사업부문과 수처리 사업부문을 교환해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했다. 국내 최초로 역삼투 분리막 생산 기술을 보유한 웅진케미칼은 웅진코웨이에서 넘겨받은 세계 3위 수준의 필터사업 역량을 발판으로 수처리 사업용 필터 개발과 생산에도 주력해왔다.
수처리 사업부문에서 지난해 271억원의 매출을 올린 웅진코웨이는 올해 인수합병(M&A)과 신규 수주 등을 통해 매출액을 800억원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윤 회장이 보폭을 늘리며 정성을 들이는 분야다. 전세계적인 녹색성장 물결을 타고 신재생 에너지 등 환경관련 사업이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판단한 윤 회장은 3~4년 전부터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준비해왔다.
윤 회장은 지난 2006년에 웅진에너지, 2008년에는 웅진폴리실리콘을 각각 설립하고 태양광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올들어서는 지난 9월 오명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 그룹 고문이자 태양광에너지 회장으로 영입했다.
웅진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가 향후 그룹 매출의 20%와 영업이익의 30%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윤 회장의 2011년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