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장은 "앞으로 10년 이상 직장생활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는데 은퇴 후 준비를 못해 걱정"이라며 "아내도 향후 불투명한 직장생활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아이들의 학원비를 줄이는 데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혹여 교육비를 줄였다가 아이들의 성적이 떨어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에 더 이상 강한 주장을 펴기도 곤란한 처지. 가계에 심각한 부담을 야기하는 교육비 문제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A: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학부모 열의 아홉은 이러한 질문에 "아이들 건강하게 잘 키우고 편안하게 사는 것"이라고 답한다. 여기서 건강하게 잘 키운다는 표현은 아마도 "아이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준다"는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 아이 꿈은 언제까지의 꿈일까? 좋은 고등학교를 가면 꿈이 이루어지나? 좋은 대학을 가면 부모가 손 놓아도 될까.
우리 아이의 꿈이 정말 구체화되는 시기가 언제일지 곰곰히 생각해보자. 재무설계의 목표가 삶의 계획과 현실의 격차를 줄여가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교육자금 설계를 포함해 '꿈의 배분'에 대해서도 꼭 짚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몇 년 전 사교육 열풍을 꼬집는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방송에 한 여대생이 나온 적이 있다. 고등학교까지 고급 사교육을 받은 여학생이 대학 때 아르바이트하면서 학업을 하다 보니 경쟁에 뒤쳐진다고 하소연하는 것. 그 여학생은 "고등학교 때까지 고급과외를 받으며 대학교육 자금은 보험 같은 것으로 준비한 줄 알았다"며 정작 지원이 절실한 대학교 때 도움을 못 주는 부모를 원망했다.
이 학생의 과거에 대한 바람은 중고등학생 때도 적절히 투자받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학업에 매진할 수 있을 만큼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것은 시간의 포트폴리오라 할 수 있다.
인생은 긴 마라톤과 같다. 마라톤과 100M 달리기는 근육도 다르고 주법도 다르다. 분명한 것은 100M 달리기 주법으로는 절대로 42.195km를 완주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아무리 외면하고 회피하려 해도 10년 후는 반드시 온다. 삶이란 게 형편 되는 만큼만 살고 아니면 안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럼에도 우리나라 부모들의 경우 과도한 교육 열풍으로 가계를 위협하는 무리한 교육비 지출을 감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국소비자연맹이 2009년 5월과 6월 서울 및 수도권과 광역시 등 전국 18개 지역에서 827개의 유치원 수업료를 조사한 결과, 유치원 중 수업료가 가장 높은 영어유치원의 교육비는 월 70만원에 달했다. 이는 사립유치원 평균 월 37만원에 비해서는 약 2배, 공립유치원 월 8만원에 비해서는 약 9배가 높은 금액이지만 갈수록 영어유치원 등 고급 교육기관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쓰는 돈을 무조건 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당장의 교육 과소비를 위해 미래의 교육비까지 당겨쓰는 우를 범하지는 말자.
공통적으로 중학교 학부모는 초등학교 때 많은 돈을 쓴 걸 후회하고, 고등학교 학부모는 중학교 때 무분별하게 지출한 것을 안타까워하는 경향이 있다. 갈수록 자녀 교육비는 증가하고 부모의 부담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2009 강남구 사회조사에 따르면 강남구 학부모가 자녀 1인을 기준으로 한 달에 쓰는 총 교육비는 평균 86만9000원. 초 중 고 별로는 고등학생 1인이 평균 109만1000원, 중학생 1인이 평균 85만3000원, 초등학생 1인이 평균 66만8000원인 것으로 나타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1인당 총 교육비 지출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학자금은 두 말할 나위 없다. '1000만원 시대'는 결코 과장된 얘기가 아니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의 2009년 납입금 현황에 따르면 전문대학 평균 834만1550원, 4년제 대학 인문사회계열은 979만9700원, 공학계열은 1173만9250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들이 대학에 입학하는 시기는 부모의 은퇴시기와 맞물려 고충이 가중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단계별 준비
1인당 평균 부채는 1125만원.'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대학 졸업 예정자의 72.3%가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졸업 예정자들이 1000만원도 넘는 무거운 빚을 안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있는 것. 경제적 자립을 배워나가야 할 새내기 사회인들이 자칫 학자금 대출 등 빚의 굴레에 갇혀 허덕일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다. 이러한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교육비 설계를 하고 미리미리 저축을 통해 모아서 쓰는 습관이 필요하다.
금융상품의 활용은 주로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3년 이상의 시간이 있는 교육비는 예ㆍ적금 이자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금융상품을 이용해 자금을 키워서 지출하는 것이 권장된다. 적립식펀드 등을 활용해 3~5년간 꾸준히 적립하는 게 좋다. 단 교육자금은 손실이 발생하면 곤란한 대상이므로 펀드 등에 투자할 경우에도 원금보장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예컨대 주식형펀드와 채권으로 운용하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주식시장이 폭락하더라도 원금 이상은 회수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현명하다는 것이다.
목돈이 들어가는 대학자금이나 유학자금 등을 계획하는 경우라면 보다 긴 안목에서 준비할 필요가 있다. 10년 이상의 기간이라면 보험이 추천된다. 적금이나 펀드는 장기로 갈수록 해약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도 해약이 어려운 (변액)보험을 활용해 목돈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교육자금을 설계에 있어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가장의 사망보장이다. 부모가 책임을 다한다는 것은 아들 딸 잘 되는 것에 대해 박수치는 역할보다 꿈을 이룰 수 있게 뒷바라지 하는 일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일로 가장이 곁에 없을 때도 자녀가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사망보장을 남겨주면 미래의 보다 든든한 대책이 될 수 있다.
신상훈 메트라이프 메트라이프 성신지점 CFP프로필
1992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93 롯데그륩 입사
2005 메트라이프 입사
2006 AFPK(국내공인재무설계사) 합격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합격
2007, 2008 Metlife President's Council Bronze Prize 수상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 백만 달러 원탁회의의 약자, 생명보험 판매 분야의 명예의 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