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업계에서만 28년을 몸담아온 조희철(53) 여가공간연구소장이 지적한 리조트 업계의 문제점이다.
지난 1984년, 25살의 젊은 나이에 리조트 업계에 발을 디딘 조 소장은 국내 콘도미니엄의 효시로 불리는 한국콘도를 시작으로 백산스포션, 대명콘도, 베어스타운, 이에스리조트 등 내로라하는 리조트 기업에서는 죄다 몸담았다.
30년의 경력을 바라보는 그이기에 리조트 개발자들에게 ‘하드웨어(시설)’보다는 ‘소프트웨어(서비스)’를 추구하라는 당부는 나름 호소력이 있다.
“대중성을 외면해야 합니다. 아무나 찾는 리조트가 아니라 희소의 가치가 있는 리조트를 만들어야 해요. 예를 들어 요트, 승마, 의료서비스 등 부대시설에 차별화를 두거나 주 소비층인 주부들이 좋아할 만한 감성적 공간으로 객실을 꾸며야 합니다.”
사진/ 류승희 기자
조 소장의 경험치는 그가 걸어온 수십년의 시간만큼 이곳저곳 리조트를 옮겨다니면서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졌다.
한국콘도 입사 당시 조 소장은 객실청소와 세탁물 나르는 일 등 허드렛일에서부터 시작해 3년 만에 객실내 기물과 청소를 담당하는 ‘하우스키핑’ 직에 올랐고 이후 객실 배정 및 관리의 ‘프론트 클럭’, 판촉활동과 행사기획을 담당하는 ‘영업주임’의 중책을 잇따라 맡았다.
공식직급이 대리에 불과했지만 그는 여름성수기 행사를 단독으로 진행한 것은 물론 매일 아침 투숙객 300여명을 대상으로 에어로빅 행사를 계획하는 등 한국콘도의 ‘아이디어맨’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백산스포션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콘도미니엄에 레저시설을 접목한 최초의 ‘농장형 콘도’를 선보여 또 한번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콘도회원들에게 10평의 농장과 사과·배를 각각 1그루씩 분양해주면서 1200명분의 분양권을 단 3회의 사업설명회만으로 모두 판매하는 쾌거를 달성한 것.
분양업무에 자신감을 얻은 조 소장은 이어 대명콘도에서도 녹슬지 않은 끼를 발산했다. 콘도 분양권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을 상대로 관광버스를 운행하거나 보험회사 출신 주부 30명을 분양담당 직원으로 채용해 주부회원 유치에 적극 활용했다. 특히 매년 김장철 배추 10포기, 무 10개, 쑥갓 10개를 회원들에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워 주부회원들을 대량 유치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그는 베어스타운에서는 최초의 ‘회원전용 리트프’와 ‘야간스키 시스템’을, 이에스리조트에서는 최초의 ‘별장형 리조트’를 선보이며 국내 리조트 업계 발전에 한 획을 그었다. 지난 2006년 12월부터는 리조트상품 개발을 주 업무로 하는 현재의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지금 리조트 업계는 치열한 경쟁상황에 있습니다. 얼마만큼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과 리조트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이죠. 그것을 위해 저는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고민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