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북은 기네스회사의 후원으로 1955년부터 발간된 책이다. 1759년 더블린에서 설립된 아일랜드 회사 기네스, 그 4대손인 휴 비버는 사냥 중 세계에서 가장 빠른 새에 대해 논쟁을 하게 되었다. 그 논쟁이 끝이 안 나자 '정확한 기록을 모아놓은 책'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기네스북은 처음엔 기네스맥주의 판촉용 증정본으로 사용되게 되었다.
<착한 맥주의 위대한 성공, 기네스>에는 기네스회사가 많은 경영자를 거치는 과정에서 어떤 상품을 출시했고, 무슨 연구개발을 했고, 어떻게 광고 전략과 글로벌 침투 전략을 구사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기네스맥주에 담겨있는 정신이다. 지금의 사회적 기업과도 많이 닮아 있는 이 정신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자.
우선 창업 이야기를 보자. 1759년 아더 기네스(Arthur Guinness)가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던 한 맥주 양조장의 건물을 임대하여 맥주를 제조하면서 기네스기업은 시작되었다. 이 양조장은 더블린에 들어가는 성문 옆에 있었고 그곳에는 제임스 교회와 교구가 있었기 때문에 성 제임스 게이트 양조장(St. James Gate Brewery)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며 쾌속 성장을 거듭한 기네스맥주의 성장 엔진역할을 톡톡히 했다.
부모로부터 기독교적 신앙심을 물려받은 아더 기네스 1세는 사업을 크게 늘리면서 직원 복지 향상은 물론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을 많이 했다. 그는 특히 존 웨슬리라는 유명한 종교 혁신가의 영향을 많이 받아, 부를 얻은 후에는 반드시 궁핍한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업 경영 전문가들은 '죄악 산업(sin industry)'이라는 표현을 종종 쓴다. 생산하는 상품이 사람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해를 끼치는 산업을 말한다. 예를 들면 담배, 술, 도박 관련 업종들이 해당된다. 따라서 이들 업종의 기업들은 벌어들이는 돈을 공익적 목적의 활동에 많이 기부하는 경향이 있다.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최근 소비자의 힘이 커지고 기업의 진정성이 강조되면서 '죄악 산업'과 상반되는, '착한 기업'이라는 키워드가 뜨고 있다. 기네스는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사회적 활동을 통해 착한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여 아일랜드인과 영국인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이 책은 착한 기업 기네스의 명성이 어떻게 유지돼왔고 어떤 성장을 해 나갈지를 차분하게 적고 있다.
스티븐 맨스필드 지음 / 브레인스토어 펴냄 / 1만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