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현재 2G에 사용중인 1.8Ghz 주파수 대역을 LTE 등 차세대 통신망 구축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2G 종료 승인을 받아내지 못한다면 LTE 상용화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2G 서비스 유지를 위해 수십억원의 주파수 사용료가 소요되지만 2G 고객 대부분이 2만원 이하의 요금을 내고 있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사진/ 류승희 기자
KT는 지난 3월에도 2G 서비스 종료를 신청한 바 있으나 “2G 가입자가 많고 종료 예고 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승인이 유보됐다. 당시 KT의 2G 가입자수는 112만 명 수준이었다. KT가 눈총을 받으면서도 2G 가입자 줄이기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KT는 업무용 2G 휴대전화를 일괄 해지하고, 요금 미납에 의한 이용 정지자를 모두 정리하는 등 7개월만인 현재 40만명까지 2G 가입자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무리하게 2G 서비스 종료를 진행하면서 고객들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미 KT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1~2년 전부터 2G용 단말기가 사라진지 오래. 현재 통신 3사 중 2G 단말기를 공급하지 않는 곳은 KT뿐이다. 2G 사용을 원하는 고객의 경우 자의반 타의반 통신사를 옮길 수밖에 없는 셈이다. 그 영향인지 최근 발표에 따르면 KT는 가입자가 10만여명 감소한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소폭 증가하기도 했다. KT는 현재 타사로 옮기는 2G 가입자에게도 현금 7만3000원을 보상금으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2G에서 3G로 옮기는 고객에게 지원해준다는 24종의 무료 단말기 역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직접 문의해 본 결과, 대리점이나 판매점마다 지원 받을 수 있는 보상금액이나 단말기 종류가 각기 달랐다. 판매점의 경우 무료 단말기에 대한 공지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무료지원이 가능한 3G폰은 없다는 대답이 많았다. 대리점은 대부분 단말기의 무료 지원이 가능하지만, 인기 모델인 아이폰4와 갤럭시S2에 대해서는 기기할인만 가능하다고 답했다. 아이폰4가 무료지원 가능하다는 곳도 있었다.
단말기 할인폭 역시 제각각이었다. KT에서 최근 론칭한 ‘페어 프라이스’(모든 단말기의 가격을 대리점마다 동일하게 하는 정책)을 문의해 보았지만, 대리점 측에서는 “2G 보상 단말기 지원은 페어 프라이스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와중에 대리점이나 판매점 측에서 2G고객들에게 먼저 스마트폰 구매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은 점도 문제다. 그도 그럴것이 2G 고객에게 3G 피쳐폰인 SPH-W8300모델을 판매했을 때 판매점 측에 제공되는 리베이트 금액은 약 32만원 정도다. 이에 비해 갤럭시S2 등의 스마트폰에는 약 47만원 정도로 책정돼 있다. 단말기 가격에 따른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판매점 측의 이익이 무려 15만원 정도 차이가 나는 셈이다.
서울 용산에서 통신 판매점을 운영 중인 한씨는 “대부분 2G 고객들은 1만5000원 정도 요금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처음에는 3G 스마트폰 기본요금 3만5000원에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스마트폰을 팔아야 이익이 더 많이 남으니 어떻게든 고객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