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00km가 넘는 국토종주자전거길을 중심으로 전국 자전거길이 구축된 가운데 일본 지방정부 관계자가 우리나라 자전거길을 찾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서부 돗토리현 현토정비부 도로 및 관광 관계자들이 지난 6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남한강자전거길과 화천 산소길을 찾은 것.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팔당역에서 능내역을 거쳐 남양주시 밝은광장까지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답사했다.

돗토리현은 자전거 인프라가 잘 발달 된 곳이다. 도심 생활형 자전거도로는 물론 나카우미 석호 루트(68km), 다이센 일주루트(107km), 다이센 다운힐 코스(25km), 하쿠호노사토 루트(28km), 히노가와 루트(40km) 등이 국내외 라이더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생활이나 레저형 자전거도로가 잘 발달한 돗토리현이 우리나라 자전거길을 찾은 까닭은 무엇일까.
현토정비부 니시무라 히사토모씨는 "뚜르 드 다이센(다이센 도로일주대회) 등 돗토리현은 일본에서 손꼽히는 자전거 명소다. 한국 자전거길이 좋다는 소식을 일본에서 많이 접했고 가족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레저형 해안 자전거길 건설을 목적으로 찾았다" 방문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 자전거길을 참고해 올해까지 사카이미나토 국제항에서 가이케 온천 약 20km의 해안 자전거길을 우선 조성하고, 돗토리사구까지 약 100km를 2015년까지 추가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돗토리현이 해안 자전거길을 조성하는 데는 그 이유가 있다. 한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사카이미나토항을 기점으로 산악레포츠 명소인 다이센과 관광지가 많은 돗토리사구까지 해안 자전거길을 통해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것이다. 수려한 해안을 낀 자전거길에 안전대책도 함께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돗토리현 관계자들의 답사 포인트도 안전에 맞춰졌다. 이들은 분리형 펜스, 도로폭, 이정표, 속도제한, 위험표식, 우회로, 경사로 등 구조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응급상황을 가정해 자전거길 지킴이단과 119구급대 등 민관 안전대책도 꼼꼼히 챙겼다.
답사를 마친 가쿠이 마나부씨는 "방향과 거리 등 안내표식이 잘 되어 있으며 데크(부교)처럼 친환경적인 자전거길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나카우미 일주루트에 한국처럼 노면표식을 우선 설치하고 안전대책을 강구해 해안 자전거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웅 기자 par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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