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주는 최근 6개월 혹은 12개월간 주가가 가장 빠르게 오른 종목을 말한다. 지난해 급등세를 연출한 기술주와 바이오주가 모멘텀주에 속하며, 대표적인 종목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넷플릭스, 테슬라, 바이오젠 등이다.
◆ 모멘텀주, 최근 급락 후 반등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고성장 모멘텀주는 훨훨 날았다. 지난해 테슬라 주가는 344%나 올랐고, 넷플릭스는 약 300%, 페이스북은 105%, 바이오젠은 90% 급등했다.
이들 모멘텀주가 급등한 것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정책과 새로운 산업에 대한 기대 덕분이다. 연준의 양적완화정책 효과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고성장이 기대되는 기술주와 바이오주에 돈이 몰린 것이다.
하지만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가고, 모멘텀주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이들 주식은 3월 초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그렸다. 특히 지난 4월 초에는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사흘간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끝없이 추락할 것만 같았던 모멘텀주는 4월 중순 들어 다시 반등세를 보였다. 이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 4월14일부터 22일까지 거래일 기준 6일 동안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최근 모멘텀 주가가 급등락을 보임에 따라 향후 전망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 헤지펀드 그린라이트캐피털의 데이비드 아인혼 회장은 기술주 거품을 경고하고 나섰다. 아인혼은 지난 4월2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15년 만에 두번째 기술주 거품이 일고 있다는데 대한 분명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거품이 얼마나 더 커질지, 무엇이 거품을 터뜨릴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주를 둘러싸고 과도한 과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주가수준 평가척도를 거부하고, 공매도 세력이 손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지션 커버에 나서고 있으며 기업공개(IPO) 후 첫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게 그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린라이트캐피털은 고공행진하고 있는 모멘텀주와 신생기업주에 대해 매도 포지션을 걸어 뒀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의 거품은 과거 기술주 거품(닷컴버블)이 반복되는 것이지만 이전에 비해 시가총액이 큰 종목이 적고 기술주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열광은 덜하다"고 지적했다. 아인혼 회장은 이들 종목을 '거품 바구니'(Bubble Basket)라고 표현하면서 구체적인 종목은 언급하지 않았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체닝 스미스 이사도 "아직 경기회복세가 더디고 실적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고성장 기술주의 주가수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인터넷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인혼 회장의 경고와 달리 월가의 공감대는 오히려 현 상황이 기술주 거품은 아니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닷컴버블 때처럼 주가수준이 높지도 않고 IPO 광풍이 일고 있는 것도 아니며, 신생기업에 돈을 대는 벤처캐피털업계의 움직임도 과열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는 설명이다.
◆ 모멘텀주 대부분 매출·순익 급증
대부분의 모멘텀주들이 실적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2000년대 초 닷컴버블과 다르다는 의견도 많다. 모멘텀주들의 매출과 순익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현 주가는 미래기대가 선반영된 것이고, 모멘텀주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동영상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7배 급증했다. 넷플릭스의 1분기 순이익은 5300만달러, 주당 86센트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 주당 5센트의 순익에 비해 급증한 것은 물론 시장예상치인 주당 81센트를 상회했다. 넷플릭스의 1분기 매출도 1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10억2000만달러를 상회했다.
페이스북의 1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약 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의 지난 1분기(1~3월) 순이익은 6억4200만달러, 주당 25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의 순익 2억1900만달러, 주당 9센트에 비해 급증한 것이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순이익은 주당 34센트로 시장예상치인 24센트를 상회했다.
하지만 모멘텀주의 이 같은 매출과 순익급증에도 불구하고 모멘텀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페이스북의 경우 현재 PER은 100배에 달하고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PER도 46배나 된다. PER만 놓고 보면 거품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모멘텀주 랠리'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새로운 시대의 성장주를 과거의 잣대인 PER만으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는다. 페이스북과 넷플릭스의 실적에서 알 수 있듯 이들 기업의 매출과 순익이 일반기업에 비해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PER만으로 버블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멘텀주가 투자자들의 바람대로 고성장 랠리를 지속할지, 아니면 15년 전 닷컴버블처럼 붕괴될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