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광명 스피돔 2층 라운지가 김성룡 경륜아나운서의 걸걸한 입심 장단에 맞춘 자전거 향연에 들썩였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이창섭) 경륜경정사업본부가 세계 주니어 트랙사이클선수권대회(8월8~12일, 광명 스피돔) 개최를 기념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스피돔 자전거이용활성화 종합 이벤트'를 가졌다.
이번 이벤트에는 고정기어자전거(일명 '픽시')를 좋아하는 청소년이나 선수권대회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 일대 자전거축제를 방불케 했다. 참가자들은 △스피드롬 개인독주 △30초 회전력 △롤러폰도 경주를 가졌다.
이외에 스피드롬·롤러·시뮬레이션 등의 체험과 경품추첨이 곁들여졌다. 타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에게 자전거이용활성화 '종합선물세트'로서 흥미진진한 시간이었다.
먼저 참가자들은 엘리트선수 이상의 승부욕에다 "(롤러와 마찰된 타이어가) 탄다 타" "허벅지 터져"라는 김 아나운서의 추임새까지 응원 삼아 페달을 굴렸다. 경륜경정사업본부 자전거이용활성화TF팀과 경륜선수회(회장 김영만)가 이벤트 열기와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재능기부에 나선 경륜선수회 김경남 부회장은 쉰 목에도 아랑곳 않았다.
◇ 벨로드롬 1/10 축소한 '스피드롬'에서의 개인독주=스피드롬(33m)은 스피돔 벨로드롬(333m)의 십분의 일 축소판으로 지난 6월22일 개장했다. 최대 경사각 34도, 10m의 짧은 폭에서 스피드와 스릴과 같은 자전거의 모든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갤러리 역시 투명 펜스를 통해 역동적인 주행을 가까이 담는다.
이날 10바퀴를 도는 개인독주 경기에서 김한울, 김근환, 이준재군이 1,2,3위를 차지했다. 모두가 50초대를 기록했다.
김광오(97회), 이정석(95회), 김홍일(91회)군이 '꿀벅지'를 자랑했다. 경기 시범을 보인 최성국 선수(경륜12기, 우수급)는 118회에 머리를 숙여 웃음을 샀다.
◇ 롤러에서 3분간 누가 더 멀리 달렸을까 '롤러폰도'… 재미 속출, 외국인도 참여=평롤러에서 3분간 달린 거리를 겨루는 롤러폰도. 롤러와 그란폰도(비경쟁 장거리 자전거대회)를 합한 이날 롤러폰도는 파란과 재미가 뒤섞였다.
남자부문에서는 염기철, 이찬운, 서상수군이 근소한 차이로 1,2,3위를 다퉜다. 염군은 체육고등학교 경쟁자들을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심판진은 다른 유력 경쟁자의 메타기 오작동을 확인하고도 '복불복'을 선언,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여자부문에서는 이경민양이 1위를, 이시영과 박소담양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번외경기에서 한바탕 웃음이 쏟아졌다. 일반 외국인이 현역 경륜선수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것. 아들의 선수권대회 출전에 동행한 브라이언(캐나다)씨가 이일수 선수를 경합 끝에 물리쳤다. "이겨도 본전인데, 설마…"하는 기우 속에 오른 이 선수는 안장이 고정되지 않은 상황을 한참 뒤에야 확인, 본전을 끝내 찾지 못했다.
자전거가 무작정 좋다는 첫째 전시원(진접초 6학년)군과 나란히 고정롤러에 오른 전씨는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며 비지땀을 쏟았다. 전군은 "롤러가 처음이라 힘들긴 해요. 적응하면 괜찮을 것"이라며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그의 꿈은 자전거 선수가 되는 것이다.
나 홀로 왔다는 김준(의정부고 1학년)군은 스피드롬 체험을 했다. "주위에선 다섯 바퀴 정도 돌면 어지러울 거라고 겁을 줬는데, 괜찮았어요. 재밌던데요"라면서 안 내리고 10바퀴 체험을 했다. 다음엔 친구들과 함께 올 계획이란다.
한편 경륜경정사업본부 자전거이용활성화TF팀 관계자는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참가자가 이벤트를 반겨줘 기쁘다. 젊은 친구들이 자전거활성화의 주춧돌이 되지 않겠는가. 또한 이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거나 응원한 관람객에게도 감사하다"면서 "스피드롬, 롤러이벤트 외에 즐기고 볼거리를 다양하게 마련해 스피돔을 자전거이용활성화의 메카로 확대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