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투자협회의 프리보드 시장을 전신으로 하는 K-OTC는 증권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의 장외매매거래를 위해 만들어진 장외시장이다.
K-OTC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의 사설 사이트에서 거래하던 것과는 달리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나 전화를 통해 매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기존의 장외거래는 몇몇 중개사이트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매수자 혹은 매도자가 상대방을 물색하고 가격과 수량을 협상한다. 이후 계좌대체 등을 통해 직접 매도증권과 매수대금을 주고 받아 결제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방식의 거래시 정확한 시장가격을 파악하기 어렵고, '직거래'이기 때문에 결제 과정에서 사기를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K-OTC는 전신이 프리보드이기에 기존의 HTS에 포함되어 있는 프리보드 매매 시스템이 K-OTC로 전환된다. 즉 투자자들은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거나, 기존의 계좌를 통해 HTS나 전화 등으로 매매시스템에 주문을 낼 수 있다. 위탁 증거금은 100% 징수되며, 매수와 매도 호가가 일치하면 자동으로 매매가 체결된다.
K-OTC가 기존의 사설 시장과 다른 점은 수수료가 0.09%라는 점이다. 기존의 사설 거래사이트는 1~2.5%에 이른다. 또한 거래내역이 공개되기 때문에 시세가 투명하게 관리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금투협은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부정거래행위의 우려가 있는 계좌에 대해 경고, 수탁거부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프리보드 시장의 단점 가운데 하나였던 '살 만한 종목이 없다'는 점도 K-OTC에서는 개선됐다. 기업이 따로 신청하거나 등록하지 않아도 금투협이 우량 비상장종목에 대해 임의로 지정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
덕분에 지난 20일 금투협이 발표한 지정기업은 포스코건설, SK건설, 삼성SDS, LS전선, 미래에셋생명보험 등 총 56개사에 이른다.
금투협은 9월 중 지정기업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내년 초에는 2부(호가게시판)시장을 열어 K-OTC에서 거래할 수 있는 기업을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프리보드 개편을 통해 비상장주식을 보다 투명하고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장이 마련됨으로써 비상장주식 거래의 편의성이 제고되고, 개인간 직접거래에 따른 투자자 피해도 감소할 것"이라면서 "또한 비상장주식의 거래 중개 등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기반이 확대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K-OTC는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기존에 운영하던 프리보드 시장을 확대 개편한 것이다. 프리보드 시장은 지난 2000년 3월 증권업협회에서 '장외주식 호가중개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만든 것이 그 전신이다.
당시 코스닥 시장을 운영하던 협회는 프리보드를 아직 코스닥에는 들어가지 못하는 기업들이 '예비군'조로 들어갈 수 있는 시장으로 만들었으나 인기는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