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STX조선해양 계열사 STX프랑스 인수를 검토 중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5개월째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STX프랑스의 지분 66%에 대한 인수제안서를 대우조선해양에 보냈다.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STX프랑스의 수주 실적과 시황 전망, 매입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 전략을 수립하는 내용이다.
크루즈 전문 조선소로 인정받는 STX프랑스는 STX조선해양의 증손회사다. 지배구조를 보면 '산은(48.15%)→STX조선해양(66.7%)→STX노르웨이(100%)→STX유럽(66.66%)→SXT프랑스'의 형태다.
STX프랑스는 STX유럽이 지분 66.66%를, 나머지 지분 33.34%는 프랑스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STX그룹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STX프랑스와 STX핀란드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산은이 대우조선에 인수를 제안한 이유는 지난해 말을 목표로 했던 매각작업이 지연되며 프랑스정부가 항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은행이 STX프랑스를 대우조선에 억지로 떠넘기려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업계에선 대우조선해양의 STX프랑스 인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크루즈선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나 대우가 보유한 현금자산 등을 고려하면 실제 인수까지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387억원이다.
다만 어려운 조선업 시황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이 크루즈선 전문조선소인 STX프랑스를 인수하면 해당 분야 등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모색할 수 있게 된다며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07년 크루즈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STX유럽의 전신인 아커야즈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재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며 "신임 대표이사가 정식으로 취임하기 전이라 당장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성립 대우조선 신임사장 내정자가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인수가 타결될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취임 후 첫 행보로 논란이 될 것이 분명한 인수를 선택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