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을 100일 앞둔 고3 수험생 A군(19, 남)은 잠이 많이 부족하다. 학교 수업과 학원 보충 수업에 자율 학습까지 하고 나면 새벽 1시가 훌쩍 넘기 일쑤다. 하루 수면 시간은 대략 4시간 안팎. 그러다 보니 늘 피곤하고 머리가 무겁다. 시간이 흐를수록 소화도 안 되는 것 같고 짜증도 부쩍 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리에만 몇 개 있던 건선 발진이 부쩍 빨갛고 가렵기 시작하더니 얼굴이며 손발까지 전신에 물방울 건선이 생겼다. 이제는 성적에 이어 피부까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수면부족을 호소하며 피부 건선으로 확진 판정을 받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국내 한 건선한의원의 조사에 의하면 건선으로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 가운데 소아청소년 환자가 7.4%에 달한다. 건선 환자의 대다수가 20~40대였던 이전과 비교하면 꽤 높은 수치이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소아청소년 환자의 비율이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이다. 게다가 현재 치료를 받고 있지 않거나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에 의존하는 환자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청소년의 경우 서구식 식습관으로 인해 어려서부터 기름진 음식에 노출돼 있어 몸 안에 열이 축적되고, 이것이 급격하게 증가하면 피부에 건선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최근엔 음식뿐만 아니라 수면부족으로 인해 내원하는 청소년의 수도 늘고 있다. 수면부족은 청소년들의 성장을 방해할 뿐 아니라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기훈 박사에 따르면 수면부족은 몸의 피로도를 높이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그 결과 각종 감염증에 취약하게 되며, 특히 청소년의 경우 잦은 감기가 전신 물방울 건선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그래서 피부 건선 환자에게 만성적인 수면부족이 있다면 우선 수면문제부터 개선할 필요가 있다.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원장은 “우리 몸 속에 피로가 쌓이면 급격히 체액이 소모되면서 피부 온도가 상승하는 허열(虛熱)의 상태가 된다. 잠을 못 잔 다음 날 오후쯤 되면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는 느낌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상태가 만성화되면 건선 피부염이 발현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허열, 즉 가짜 열 외에 실제 열이 많아 내부적인 기능이 항진돼 있는 건선 환자도 많다. 이것이 피부에는 건선으로, 심혈관계에서는 고혈압으로, 체온은 다소 높게, 더위를 많이 타거나 장에서는 변비가 생기는 등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6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은 건선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므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식사 후 가볍게 걷기 운동을 하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를 하고, 잠들고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습관 또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강남동약한의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