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막을 올린 뮤지컬 '명성황후'가 대한민국 뮤지컬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2015년 여름, 뮤지컬 '명성황후'는 광복 70주년, 명성황후 시해 120주기를 맞아서인지한없이 무겁고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역사가 이미 증명하듯 모든 결과를 알고 있었음에도 더욱 더 무거웠으며, 가슴 속 깊숙이 무언가 끓어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뮤지컬 '명성황후'>


뮤지컬 '명성황후'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모습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이야기적 요소와 회전 무대, 화려한 의상과 안무, 그리고 넘버까지 초연에 비해 50% 이상 변화되었다고 한다.



조선 궁궐의 화려한 의상과 상상을 뛰어 넘는 무대장치는 관객들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서양 상선을 표현한 무대장치와 '여우사냥'을 준비하는 '미우라'의 모습을 표현한 무대장치로 극적 효과를 높였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극 초반 고종과 민자영의 혼례, 그리고 대원군의 등장 등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대원군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1막 전반을 이끌어가며 민비 '명성황후'와 강렬한 대립을 예고한다. 무과시험을 치르는 호위무사 홍계훈의 등장도 남다르게 표현된다.



배우들의 수준 높은 연기와 넘버는 이 작품의 백미라 할 수 있다. 김소현, 신영숙, 민영기, 박완, 이희정, 정의욱, 테이, 김준현, 박송권 등 빼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배우들로 채워진 무대는 시각적인 요소를 넘어 청각적인 부분까지 완벽하게 채워준다.



특히 극 말미 일본에 의해 시해된 민비의 혼이 나타나며 보여주는 넘버 '동녘 붉은 해'의 엔딩 장면은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감동 그 자체였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어찌 보면 너무나 대중적인 작품이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너무나 대중적이지 못한 작품이기도 하다. 송스루 스타일의 작품이기에 대사전달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웃음조차 찾을 수 없는 작품이기에 재미를 찾는 뮤지컬 초보들에겐 상당히 지루하고 어려운 작품일 수도 있다. 하지만 뮤지컬 '명성황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아픔과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는 그 어떤 작품에서도 쉽게 느끼기 힘들 것이다.



이제 20주년이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앞으로 또 얼마나, 언제까지 무대에 오를지 알 수 없지만 역사가 기억하는 한 계속 무대에 오를 듯 하다.



한편 광복 70주년을 맞아 특별 공연되는 뮤지컬 명성황후 20주년 공연은 9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