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유행하던 '얼짱'이란 말이 사라졌다. 그 대신 '몸짱'이 한동안 유행하는 듯하더니 이젠 '엉짱'이 그 자리를 차지한 모양새다. 무슨 무슨 짱이란 말을 처음 들으면서 좀 상스럽단 생각을 했는데 자주 들으니 이젠 거부감은커녕 어색하지도 않은 걸 보면 내 귀가 간사한 게 분명하다. 뒤태 미인이니 애플힙이니 하는 말들도 엉짱이란 말이 생기면서 덩달아 여기저기서 들리고 보인다.
아름다운 몸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바뀔 수 있다. 오랫동안 우리는 미인의 가장 중요한 조건을 얼굴이라고 여겼다. 그 생각이 언제부터 바뀌었을까. 관심이 얼굴에서 몸 전체로 옮겨지는 듯하더니 어느샌가 갑자기 많은 사람이 엉덩이란 특정 부위에 집중하고 있다.
◆ 美의 기준이 된 엉덩이, 뒤태
몇년 전 성형외과 의사들로부터 서양, 특히 남미쪽 여자들이 엉덩이를 강조하는 성형수술을 한다는 말을 듣고 참 별나단 얘기를 주고 받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엉덩이에 이렇게 관심을 가질 줄을 당시엔 상상하지 못했다.
하여튼 지금은 엉덩이가 아름다움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엉덩이의 모양과 선이 그 사람의 스타일을 결정하고 옷 입은 태도 바꿈을 경험적으로 알게 됐다.
일반인과는 다른 이유에서이지만 요즘 엉덩이 얘기를 하는 의사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사실 성형외과 의사가 아닌 대부분의 의사는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이 그렇게 발달한 부류가 아니다.
그들은 미용보다는 건강이라는 관점에서 엉덩이근육에 관심을 갖는다. 엉덩이근육의 중요성을 밝히는 연구결과 발표도 부쩍 많아졌다. 일반인도 알아 척추의 중요성과 비교할 때 척추 못잖게, 혹은 척추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엉덩이근육이다.
공중파 방송의 의학정보 프로그램들에서도 통증치료와 체형과 관련해서 엉덩이근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사들의 주장을 소개하기도 한다. 다양한 정보성 프로그램 매체를 통해서도 의사들의 엉덩이 얘기를 들을 수 있다.
◆ 반듯핫 자세와 체형…핵심은 엉덩이 속근육
자세와 체형을 연구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엉덩이근육은 아름다움의 핵심이면서 동시에 건강의 핵심이기도 하다.
한쪽은 일반인들이 경험적으로 터득한 미용적 측면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다른 쪽은 주로 통증 치료에 치우치긴 하지만 의학적 측면에서의 엉덩이근육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 주변에선 많은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엉덩이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고 실생활에서 엉덩이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또 놀랍지 않은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만 엉덩이근육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이미 많다. 속근육이나 코어근육이라는 이름으로 엉덩이근육을 훈련하는 의사나 운동치료사가 바로 엉덩이근육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하는 이들이다.
필라테스나 단전호흡에서도 인체의 모든 근육 가운데 엉덩이근육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바른 자세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발레리나의 아름다움의 비결이 엉덩이근육임은 이미 의학적으로 설명됐다.
성의학을 하는 의사들은 항문괄약근에 힘을 줬다 풀기를 반복하는 퀘겔운동을 제안한다. 요실금 혹은 변실금이라는 난감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중장년층이 사용하는 방법도 ‘똥꼬운동’으로 불리는 엉덩이근육 운동의 다른 이름이다.
필자도 전엔 엉덩이근육의 중요성이 공론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람직한 운동방법에 대한 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않아 안타까움을 느꼈는데 이젠 엉덩이근육을 알리는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학술대회에서도 이전보다 더 강하게 엉덩이근육 운동을 강조하곤 한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엉덩이근육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 중요하고 아름
항문을 조이고 푼다는 느낌으로 운동할 때 쓰이는 바로 그 근육군이다. 앉아서 할 때보다 서서 운동할 때 더 효과적이니 어차피 서 있어야 될 상황이라면 장소를 불문하고 항상 ‘똥꼬운동’을 하시라!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