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한풀 꺾이는 듯한 요즘, 오히려 체력저하를 호소하며 보양식을 찾는 이들이 많다. 여름 보양식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은 단연 삼계탕과 장어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선호하는 여름 보양식’으로 남성은 ‘장어’(44.9%), ‘삼계탕’(34.6%), ‘돼지고기, 소고기’(8.3%), ‘홍삼, 인삼’(5.4%), 여성은 ‘삼계탕’(50.0%), ‘장어’(36.1%), ‘돼지고기, 소고기’(10.1%), ‘해물탕’(2.9%) 등의 순으로 답변했다.



그렇다면 보양식은 누구나 기호에 따라 무엇이든 먹어도 괜찮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특히 피부 건선 환자에게 보양식은 때로 문제가 될 수 있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각종 육류를 많이 먹게 되는데, 육류는 채소와 같은 식물성 음식에 비해 양기(陽氣)를 많이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갑자기 인체 내부의 양기, 즉 열(熱)을 올려 피부 건선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선은 피부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몸 속에 열(熱)이 많아서 생긴다. 특히 선천적으로 더위를 많이 타거나 기름진 고열량의 음식을 다량으로 섭취할 경우 건선 증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때문에 건선 환자는 양기를 북돋아 주는 육류나 기름진 생선 뱃살, 튀김 같은 음식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육류 외에도 인공첨가물이 함유된 인스턴트식품도 통제돼야 할 요소다. 이기훈 박사는 “최근 우리나라도 서구식 식습관의 보급으로 인해 비만 인구가 늘고, 각종 성인병 위험성이 높아졌다”며 “고칼로리 음식이나 각종 인스턴트식품은 장기적으로 몸 속에 양기를 과도하게 축적시켜 건선이 나타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건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음식의 섭취가 중요하다. 육류, 튀김, 인스턴트식품, 아이스크림, 과자류 등 고칼로리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 가급적 빨리 식습관을 바꿔서 천연 식물성 음식 위주로 담백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원장은 “기름진 음식의 섭취를 적당히 조절하고, 산채비빔밥이나 채소 쌈밥 같은 신선하고 담백한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높은 기온과 강한 햇빛 때문에 체액 손실이 많은 여름철에는 체액과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줄 수 있는 과일이나 채소 등 신선하고 건강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수박, 참외, 멜론 등 여름 제철 과일은 수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몸 안팎이 건조한 건선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버섯이나 호두, 잣과 같은 견과류도 몸 속의 체액을 보충해 건선 피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양지은 원장은 “피부 건선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같은 식품이라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한데, 굽거나 튀기는 것 보다는 삶거나 찌는 담백한 조리방법을 권장한다”며 “어떤 음식을 먹은 이후에 피부가 가려워지거나 붉은 발진이 나타난다면 건선 악화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해당 음식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건선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해로운 음식을 피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사진=강남동약한의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