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있다. 깨끗하고 예쁜 피부를 위해서는 잠을 많이 자야 한다는 뜻이다.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피부 건조, 잔주름, 색소 침착, 처짐에 염증이나 발진까지 노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된다.
하지만 직장인은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청소년은 학업 때문에, 워킹 맘의 경우 일과 육아 등 바쁜 일상생활로 인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만성 수면부족은 스트레스와 피로, 면역력 저하, 그리고 각종 만성 질환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만성 난치성 피부 질환으로 알려진 건선피부염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수면부족은 몸의 피로도를 높이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그 결과 각종 감염증에 취약하게 되며, 편도염이나 인후염 등 잦은 감기는 전신 물방울 건선으로 이어지기 쉽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우리 몸 속에 피로가 쌓이면 급격히 체액이 소모되면서 피부 온도가 상승하는 허열(虛熱)의 상태가 된다. 잠을 못 잔 다음 날 오후쯤 되면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는 느낌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상태가 만성화되면 건선 피부염이 발현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허열, 즉 가짜 열 외에 실제 열이 많아 내부적인 기능이 항진돼 있는 건선 환자도 많다. 이것이 피부에는 건선으로, 심혈관계에서는 고혈압으로, 체온은 다소 높게 나타나고, 더위를 많이 타거나 장에서는 변비가 생기는 등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할 경우 멜라토닌 호르몬이 최고치에 도달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는 최저가 된다”며 “이때가 낮 동안 손상된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재생되고 피부가 건강을 회복하는 중요한 시간이다”라고 숙면을 강조했다.
건선전문으로 유명한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양지은원장은 피부 건선 환자의 만성 불면증을 해소하여 건선을 치료한 임상케이스를 논문으로 학계에 보고함으로써, 불면증이나 수면부족이 실제 피부 건선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한 바 있다.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원장은 “하루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은 건선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므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식사 후 가볍게 걷기 운동을 하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를 하고, 잠들고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습관 또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과로, 기름진 음식, 술담배, 스트레스 등 피부 건선을 악화시키는 원인은 다양하다”며 “만약 피부 건선 환자에게 만성적인 수면부족이 있다면 수면문제부터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강남동약한의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