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추석 전 임금및단체협상 타결에 실패한 가운데 노동조합 집행부의 임기 종료로 협상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30일부로 집행부의 임기가 끝났다. 지난달 22일 29차 교섭에서 임금피크제와 통상임금 확대에 대해 사측과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추석을 맞이하며 임단협 교섭은 잠정 중단됐다. 집행부 임기 내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1987년 노조 설립 이래 처음이다.
내부적으로는 이경훈 집행부가 임기를 연장해 임단협을 지속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측이 새로 선출되는 집행부와 교섭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인데다 차후 임단협 효력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이 논의는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등 새 집행부 구성안을 논의하는데 이 과정도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차기 지부장 선거를 겨냥한 일부 현장 제조직의 집행부 흔들기 등 노조 내부의 갈등이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 2일 노조 소식지를 통해 "임원 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며 "상여금의 기본급화를 '임금 삭감'으로 왜곡시키며 혹세무민을 일삼고 있다"며 제조직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현장 제조직에 제안합니다'라는 성명을 내고 "교섭 과정에서 제기된 온갖 추측성 음해와 억측은 조합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쓸데없는 내부 혼란을 야기했다"며 "소모적 대립을 중단하고 노조의 미래와 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현재 차기집행부 선거는 11월로 예정된 상태로 차기 집행부가 선출된 뒤 내부 재정비 후 교섭에 나서려면 12월이나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임단협이 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노조도 새 집행부 선출 문제로 임단협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현대차와는 집행부 선거와 교섭을 병행하지만 선거와 임단협을 전력 병행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어서 현대중공업 임단협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선거 재출마를 선언한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회사의 성실 교섭을 촉구하며 지난 1일부터 울산 본사 노조사무실 앞에서 천막 단식농성에 들어간 상황이다.
오는 11월 말 현 집행부의 임기가 끝나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일 새 위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발족하고 오는 28일 선거를 실시키로 했다. 1차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30일 2차 투표를 실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