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올해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물량이 전달(3만1698가구)보다 2.6% 증가한 3만2524가구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방이 1만7975가구로 전달(1만5809가구)보다 13.7%나 늘면서 증가폭을 키웠다.
지역별로는 충남(1901가구)이 가장 많이 늘었고 뒤를 이어 부산(208가구), 경남(194가구), 대구(97가구), 광주(70가구), 충북(23가구), 전북(9가구)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 밖에 모든 지역에선 미분양 물량이 줄거나 변동이 없었다.
올해 충남 미분양 물량을 살펴보면 1월 2199가구, 2월 2318가구, 3월 2031가구, 4월 2535가구, 5월 2966가구, 6월 3475가구, 7월 3345가구, 8월 3636가구, 9월 5537가구 등으로 2~3월과 6~7월에 소폭하락한 것을 제외하곤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지만 충남의 9월 분양승인실적(2만4616가구)은 지난해 같은 기간(1만2995가구)보다 89% 증가했다. 이는 지방 평균 분양승인실적(17%)의 5배, 전국 평균 분양승인실적(52%)의 1.6배에 이르는 수치다.
충남의 9월 미분양 물량은 임대를 제외한 것으로 이를 더하면 총 7186가구로 치솟는다. 이중 천안에서 GS건설이 공급한 임대아파트 '북천안자이에뜨'(1348가구 중 747가구), 당진에서 현대건설이 시공한 '당진힐스테이트 2차'(1617가구 중 640가구)의 비중이 특히 높다.
GS건설 관계자는 천안에서의 분양이 다소 무리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초 이 단지는 일반분양을 진행하려 했으나 상대적으로 입지와 생활환경 등이 떨어져 임대로 전환한 사례"라며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 상황에서 분양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진도 속내는 비슷했다. 분양 관계자는 "인근 개발 호재 등으로 시장의 이목을 끌기는 했으나 실질적으로 외부에서 유입된 수요는 많지 않다"면서 "내부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다 보니 공급과잉에 따른 문제가 겉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표면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수요 회복에 따라 건설사들이 분양에 뛰어들었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지역에 따른 주택시장 양극화와 최근 분양한 물량의 입주 시점인 2~3년 후 미입주 사태 등을 우려한 선제 대응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우려가 기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의 미분양 증가는 공급과잉에 따른 것"이라며 "분양 물량이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당분간 미분양은 지속해서 증가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앞으로도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을 방치한다면 입주시점이 도래했을 때 입주포기와 집값 폭락 등 또 다른 문제들이 촉발되면서 부동산 시장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규모별 미분양 물량은 전용 85㎡ 초과의 경우 전달(7813가구)보다 411가구 감소한 7402가구를 기록하는 등 지난 1월(12320가구)보다 절반가까이 줄었으나 85㎡ 이하는 전달(2만3885가구)보다 1237가구, 지난 1월보다는 1097가구 각각 증가해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