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트머스대학교 존 배런 박사 연구팀은 913명의 시험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쪽에는 매일 1200㎎의 칼슘 함유 건강기능식품을, 다른 한 쪽에는 이와 같은 용량의 가짜 약을 복용시켰다. 그리고 1년과 4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내시경 검사를 실시해 두 그룹의 대장 내부를 살펴봤다.
그 결과, 칼슘 복용 그룹의 대장 내 양성 종양 발생 가능성은 가짜 약 복용 그룹보다 최대 35%나 낮았다. 이에 대해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아서 샤츠킨 박사는 "이번 연구는 칼슘이 대장암 증상에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대장암 예방에 좋은 영양소인 칼슘은 종합비타민이나 영양제를 통해 쉽게 섭취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은 암웨이나 GNC, 센트룸, 나우푸드, 커큘랜드 등 해외 유명 업체들의 칼슘 보충제를 구입하고 있으며, 최근엔 아마존이나 아이허브, 비타트라 같은 해외직구사이트에서 추천 상품을 구매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칼슘 보충제를 고를 땐 단순 추천이나 순위, 저렴한 가격보다 더 중요하게 봐야할 부분이 있다. 바로 그 원료가 천연인지 합성인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합성 칼슘제의 대표 원료인 탄산칼슘의 경우, 석회석의 한 종류인 라임스톤과 석탄의 일종인 코크스, 포조제에 열을 가해 만들어진 생석회에서 뽑아낸 석회유(Lime milk)를 탄산가스와 반응시켜 제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합성칼슘은 육류나 생선에 들어 있는 천연칼슘과 달리 식이섬유나 인산, 단백질 등의 보조인자가 없다. 이 때문에 체내에 들어올 경우 흡수 속도가 조절되지 않아 혈중 칼슘 농도를 빠르게 상승시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칼슘이 혈관, 심장 등 주요 장기에 쌓이는 석회화 현상이 발생해 각종 질병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이안 레이드 교수 연구팀이 성인 2만 4000여 명을 10년간 관찰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합성 칼슘제를 복용한 사람들은 미복용자들보다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의 발병 가능성이 86%나 높았다.
또한 영국 의학저널(BMJ)이 2007년까지 44년 간 발표된 15편의 임상시험 자료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합성 칼슘 보충제가 심근경색 위험성을 27%나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100% 천연원료로 만들어진 천연 칼슘 보충제를 먹을 것을 추천한다. 칼슘제의 원료가 합성인지 천연인지는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확인하면 된다. 합성 칼슘이라면 ‘탄산칼슘’처럼 영양성분만 단독으로 표기돼 있고, 천연 칼슘이라면 ‘해조 칼슘(칼슘 32%)’과 같이 천연원료와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칼슘 분말을 알약이나 캡슐 형태로 만들 때 사용하는 ‘화학 부형제’가 첨가됐는지도 살펴야 한다. 100% 천연원료로 만들어진 제품도 화학부형제가 들어가면 합성 칼슘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화학 부형제로는 방습제인 이산화규소(실리카), 알약의 코팅제로 쓰이는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원료 분말이 기계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는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등이 있다. 이들은 규폐증, 가슴통증,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체내 영양분 흡수율을 저하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시판되는 수백 가지의 칼슘제 중 100% 천연 칼슘을 사용하고, 화학 부형제를 일절 넣지 않는 제품으로는 뉴트리코어 비타민 칼슘제를 비롯한 몇몇 브랜드가 있다.
대장암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선 평소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이때 칼슘 보충제를 고르는 요령으로는 100% 천연원료로 만들었는지, 화학 부형제가 들어가진 않았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