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근무하는 K씨(57)는 최근 눈이 침침하고 조금만 거리가 멀어져도 얼굴을 잘 알아볼 수 없는 증상이 생겨 집 근처 안과를 찾았다. 직업 특성상 먼 곳과 가까운 거리를 번갈아 봐야 했던 K씨는 정밀 검사를 통해 백내장과 노안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진단을 받았고, 노안을 교정하는 특수렌즈를 사용해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백내장은 눈 안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노화를 꼽을 수 있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눈동자 속 렌즈, 즉 ‘수정체’의 단백질 성분이 변화하고 삼투압, 산화 스트레스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해 수정체를 뿌옇고 딱딱하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백내장은 종류에 따라 증상이 다른데 시력이 침침하게 느껴진다거나 뿌옇게 보이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처음에는 다소 생활이 불편한 정도지만 수술 시기를 놓치고 방치하는 경우 일상생활에도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합병증으로 눈 속의 압력이 올라가는 녹내장 등이 올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쏟아지는 신기술… 어떤 수술이 좋을까
백내장 수술은 국내에서도 연간 40만건 이상이 시행되고 대학병원보다 간편하면서도 비용이 저렴한 의원급 전문 클리닉에서 더 많이 이뤄진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백내장 수술의 기본적인 원리는 똑같지만 기술적인 격차는 하늘과 땅 차이다.


과거 백내장 수술은 수정체를 초음파로 제거한 후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한가지 방법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기술적 발전을 바탕으로 여러 요소를 조합한 방법들로 세분화됐다.

백내장 수술 장비 또한 간단한 휴대용부터 다양한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급까지 다양하다. 이를테면 수술 중 눈 속 압력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기능이 달린 것도 있고 망막 수술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수술 중 합병증을 그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장비도 있다.

과거에는 수술 과정을 의사의 눈에 의존했지만 최근에는 컴퓨터가 수술 과정 중 의사에게 실시간 내비게이션을 제공하는 백내장 수술 장비도 국내에 도입됐다. 레이저를 사용하는 장비가 생겨나고 인공수정체 기술이 발전하면서 난시교정이나 노안교정 백내장 수술도 꾸준한 성장 추세다. 특히 노안교정용 인공수정체의 발전은 놀라울 정도다.


노안교정 인공수정체의 가까운 곳을 보는 초점거리가 대부분 25~30㎝ 정도였지만 이제는 환자의 필요에 따라 각각 다른 초점거리를 가진 인공수정체를 선택할 수 있다.

굳이 매우 가까운 거리를 봐야 할 필요가 없는 경우 50~70㎝ 정도의 중간거리에 초점을 맞춘 인공수정체가 더 도움이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양쪽 눈에 초점거리가 각기 다른 인공수정체를 넣어 시력적인 편안함을 추구하는 블렌드 비전(Blend Vision) 백내장 수술도 시도되고 있다.  수술 후 잔류 난시를 조정하는 방법도 난시 조절 기능을 갖춘 인공수정체를 사용하거나 난시교정각막절개술을 병행하는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사진=뉴시스 유희연 기자

◆ 환자 특성에 따른 ‘맞춤형 인공수정체’
백내장 수술을 할 때 특정 인공수정체만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특정한 사람에게 결과가 좋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결과가 좋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환자마다 눈의 굴절수치, 각막표면의 상태, 동반된 눈 질환(녹내장, 망막 질환 등)의 유무 등 눈의 특성과 환자의 연령, 작업, 취미, 생활습관 및 기대치까지 모든 것이 다르기 때문에 수술 전 정밀 검사가 필수적이다.

또한 모든 조건이 같더라도 수술 장비나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크게 차이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후 상담 과정에서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의 발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의 종류는 안과의사 중에서도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면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많아져 환자는 어떤 수술을 택해야 할지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환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안경과 돋보기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이러한 기술의 발전이 이뤄질수록 어떤 선택이 올바른 것인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훌륭한 수술 결과를 위해서는 수술 경험이 충분히 쌓인 의사의 판단을 믿는 것이 최선이다. 적어도 수천차례 이상 백내장 수술 경험이 쌓인 병원이나 의사는 각 눈의 특성에 가장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맞춤형’으로 선택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수집·분석한 후 이를 기반으로 환자의 개별 특성에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추천한다. 병원에서는 ‘맞춤형 백내장 수술’ 혹은 ‘백내장 수술 큐레이션서비스’ 등 여러 가지 용어로 이런 시스템을 표현한다.

백내장 수술은 가장 섬세한 눈 수술 중 하나다. 의사의 경험과 장비에 따라 수술 성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노안 및 난시 교정 특수렌즈를 사용한 백내장 수술은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이 더욱 중요하다.
수술 전 병원이나 의사를 선택할 때는 의사가 대학병원 재직 경력 등이 있는지, 의사의 경력을 상세하게 공개하는 병원인지, 비교적 공신력이 있는 단체나 언론사의 인증또는 수상 경력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도 선택에 도움이 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