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모씨(54·여)는 요즘 거울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얼굴에 울긋불긋 홍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최근 들어서는 건조하거나 가려움을 느끼는 등 심한 피부 트러블 증상까지 나타났다. 결국 가까운 병원을 찾은 손씨는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한 지루성피부염 진단을 받고 체질개선 치료를 진행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피부 균형 깨지는 겨울, 지루성피부염 주의

겨울철은 피부 관리에 비상등을 켤 수밖에 없는 시기다. 살을 에는 칼바람은 물론이고 실내 난방기와 차의 히터 등이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처럼 영하의 찬 기온과 뜨거운 난방 사이의 급격한 온도차이는 피부 균형을 더욱 깨뜨린다.


건조한 겨울철 환경 속에서 피부는 유분을 유지하기 위해 피지를 왕성하게 분비한다. 이때 과도한 피지 분비로 인해 여드름, 안면홍조, 지루성피부염 등의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중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겨울철 날씨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데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한 지루성피부염을 의심해야 한다.

피부 온도가 상승해 발생하는 지루성피부염은 건조한 겨울 기후와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차, 난방으로 인한 실내의 높은 온도 등의 영향으로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세심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지루성피부염은 피지선이 위치한 미간, 코옆, 턱, 외이, 안검 등의 얼굴과 두피·피부가 접히는 곳에 주로 발병하며 경계가 뚜렷한 홍반을 띠고 하얗거나 누런 각질과 진물을 형성하는 질환을 말한다.

피지만 말리면 쉽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피지는 피부의 화학적 보호막을 형성해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므로 피지를 말리는 약품이나 제품을 남용할 경우 오히려 피부가 예민해지고 건조해져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무조건 피지만 말리기보다 피지가 생기는 원인을 찾아 치료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필자가 병원에서 지루성피부염 환자를 치료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여기는 것은 자연주의 치료다. 각종 피부질환이 악화되는 것은 피부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피부열을 조절하고 피부체질을 개선하면서 피부 면역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지루성피부염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피지 과다분비,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등의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하루 종일 시간에 쫓기며 사는 것이 일상인 요즘 현대인의 경우 충분치 않은 수면시간, 바르지 못한 식습관, 그리고 턱없이 부족한 운동량 탓에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다.

◆ 체질개선 병행해야 효과적

면역력이 약화되면 피부는 몸의 가장 바깥 쪽에서 내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내부의 트러블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각종 피부질환이 악화되는 것은 곧 피부에 열이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신체 내부 장기의 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현상이다.

지루성피부염은 안면부의 피부 온도 상승으로 과잉 분비된 피지가 모공으로 역류해 염증을 유발하는 증상이다. 지루성 체질은 대부분 위로 열이 많이 오르고 아래로는 냉해지는 상열하한 증세를 보인다.

또한 스트레스에 민감한 체질은 위로는 심장에 부담을 주고 아래로는 장과 방광이 약해지며 팔다리의 순환장애와 수족냉증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는 흉부나 얼굴로 열이 오르는 느낌인 상열감을 많이 느끼며 피지분비가 항진되고 혈액이 탁해져 염증이 생긴다. 또 가려움, 따가움 등의 표피염과 붉음증을 수반한다.

지루성피부염 환자는 무엇보다도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심리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초기에 원인을 찾아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적인 치료로 피부질환을 일시적으로 개선시킬 수는 있지만 면역력을 회복하지 않으면 재발이 거듭된다. 따라서 치료를 진행할 때 외부적 요인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내부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는 지루성피부염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 환자의 체내 열균형을 회복하고 피부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열균형 치료로 피부 온도를 상승시키는 원인을 하나씩 제거하고 재발률을 줄이기 위해 피부 온도를 낮추는 것에 집중한다.

또 지루성 체질은 피지 분비 조절에 장애가 생겨 안면부에 피지가 과잉 분비되기 때문에 몸과 피부의 체질 개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 방법은 침으로 얼굴에 쌓인 열과 독소를 배출시켜 피부 염증을 없애고 정상적인 피부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피부장벽을 튼튼하게 해 재발을 방지하는 피부면역요법을 병행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루성피부염 환자는 만성적인 재발 때문에 자신의 질병을 불치라고 판정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은 건강상태나 생활습관, 환경, 먹거리 등의 영향인자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치료과정에서 증상의 오르내림이 심하고 치료 후에도 재발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루성피부염 환자는 치료 후 효과가 유지될 수 있도록 정기적인 피부 관리와 점검, 피부 면역력 증강을 위한 건강상태 유지 등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Tip> 지루성피부염 예방법
1. 스트레스를 받거나 흥분하지 않도록 한다.
2. 육체적인 과로를 피한다.
3. 달고 기름진 음식,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4.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5. 커피, 담배, 술을 삼가한다.
6. 실내 환기에 신경 쓰고 심호흡을 자주 한다.
7. 충분한 숙면을 취한다.
8. 염증이 심한 경우 찜질방과 사우나, 과격한 운동을 피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