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15일.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 고지를 넘어서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1962년 첫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후 54년 만의 금자탑이다.
현대·기아차의 1억대 판매실적은 수출 중심의 해외판매가 주도했다. 지난 3월까지 국내판매는 2982만대, 수출과 해외공장 판매를 합한 해외판매는 6988만대로 해외판매비중이 70%가 넘는다. 특히 1998년부터 해외판매가 국내판매를 넘어섰으 며 지난 한 해 동안 판매된 802만대 중 해외판매비중은 84%에 달한다.
글로벌 완성차회사 가운데 누적판매 1억대를 돌파한 건 GM, 포드, 폭스바겐, 토요타뿐이다. 모두 현대·기아차보다 역사가 긴 회사들이다. 현대·기아차는 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기술력이 부족한 업계 후발주자의 어려움과 협소한 내수시장의 한계를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으로 극복했다.
◆2000년 현대차그룹 체제 이후 판매 급성장
주목할 점은 ‘현대차그룹’이 출범한 이후의 판매량이다. 2000년부터 지난 3월까지 총 7854만대가 판매됐다. 2000년 이후 판매량이 급속히 늘어 전체 누적판매대수 중 79%가량을 차지한다. 2000년 당시 연간 243만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탑10'에 처음 진입했다. 이후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으로 연간 8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3.3배 성장했고, 세계 5위의 완성차 업체로 우뚝 섰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993년 처음 1000만대 고지를 넘어선 뒤 해마다 연간 판매기록을 갈아치우며 2008년 5000만대, 지난해 1월 9000만대를 돌파했다. 그리고 이후 1년 3개월 만에 누적판매 1억대를 넘어섰다.
현대·기아차는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품질경영 기반의 제품경쟁력 강화, 수출 확대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공격적인 글로벌 현지화 전략,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질적 성장’에 더욱 신경 쓸 계획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세계시장에 조기 안착시키는 데 주력하는 한편 글로벌 생산 판매 체계를 효율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부품협력사도 함께 컸다
현대·기아차의 1억대 판매는 부품협력사들의 발전에도 한몫했다. 부품협력사들은 현대·기아차의 다양한 동반성장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매출액, 수출, 시가총액 등 모든 면에서 크게 성장했다.
대기업 숫자는 2001년 46개에서 2014년 139개로, 중견기업도 37개에서 110개로 각각 3배 늘었다.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협력사 숫자도 2001년 46개에서 2014년 69개로 증가했으며 1조5000억원에 불과하던 시가총액은 17조1000억원으로 11.4배 성장했다.
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1차 협력사의 2014년 평균 매출액은 2589억원으로 2001년 733억원과 비교해 3.5배 증가했다. 또한 매출 1000억원 이상 협력사 수가 2001년 62개에서 2014년 전체 1차 협력사의 56%인 146개로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사들이 해외시장 동반진출을 통해 품질경쟁력 확보와 매출 증대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협력사들은 이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품질 기술력을 인정받아 타 완성차업체로 부품을 수출하는 등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해외에 처음 진출할 당시인 1997년에는 해외 동반진출 1,2차 협력사가 34개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기준 608개사에 달한다.
◆글로벌 ‘퍼스트 무버’ 도약
최근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자율주행, 커넥티드, 친환경 등 미래차 관련 기술 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현대·기아차는 연비, 안전 등 기본성능을 더욱 강화하고 연구개발 투자확대를 통해 미래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업계 내 ‘퍼스트 무버’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액센츄어 보고서에선 지난해 기준 텔레매틱스, 폰-커넥티비티 등 하위 단계의 커넥티드 카 기술이 적용된 차종은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35%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5년에는 모든 차종이 고도화된 커넥티드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가 무한대의 고도화된 정보의 허브(Hub)가 되고, 정보를 집적∙ 분석∙ 활용함으로써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되는 ‘카 투 라이프’(Car to Life)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커넥티드 카’ 개발 콘셉트를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Hyper-connected and Intelligent Car)로 명명하고, 완벽한 자율주행 등 ‘커넥티드 카’ 기반의 중장기 4대 중점 분야와 자동차와 스마트홈 연계서비스 등 중단기 서비스 분야, 자동차 네트워크 등 4가지 핵심기술 조기 개발 등 주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기아차는 ‘커넥티드 카’ 개발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와 라이프 스타일 혁신을 가속화 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는 미래 '커넥티드 라이프'에서 가장 광활한 미개척지”라며 “‘커넥티드 카’ 기술 주도를 통해 자동차가 생활 그 자체가 되는 새로운 자동차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자신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