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이 오늘(1일) 9월 정기국회 첫날 개회사에서 사드와 우병우 수석의 거취 등 민감한 발언을 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집단 항의를 하며 퇴장했다. 이날 정 의장은 개회사에서 "국회의원은 국민의 편에 서서 잘못된 것은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께서 우리 국회를 신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회의장을 영어로 ‘Speaker’라고 한다. 상석에 앉아 위엄을 지키는 Chairman이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Speaker인 것이다. 그런 취지에서 쓴 소리 좀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청와대 민정수석은 검찰에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는 자리인데 당사자가 직을 유지한 채 검찰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국민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정 의장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인 '김영란법'을 언급하면서 "이제 우리사회는 친분관계에 의한 작은 청탁이나 소소한 접대행위마저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됐다. 하물며 고위공직자가 특권으로 법의 단죄를 회피하려는 시도는 용인될 수 없다"며 "'고위공직자 비리 전담 특별 수사기관 신설'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의장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해서도 "정부의 태도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떠나 우리 내부에서 소통이 전혀 없었고, 그 결과로 국론은 분열되고 국민은 혼란스러워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항의하며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의 온당한 사과와 후속조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새누리당은 앞으로 모든 20대 국회 의사일정 거부할 것"이라며 정 의장의 후속조치를 촉구했다.
또한 "어떻게 이런 국회의장을 믿고 정기국회, 20대 국회를 맡길 수 있겠냐"며 "배지도 달고 오지 않은 의장이 못마땅하다. 달지 않고 단상에 오르더니 기껏 한다는 개회사가 사드 반대, 공수처 설치 등 여당이 반대하는 내용"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