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부회장, 구지은 대표/사진=아워홈

장자승계로 일단락 되는 듯 보였던 아워홈이 경영권을 두고 다시 시끄럽다. 오빠 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과의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막내 여동생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가 반격에 나선 것.
20일 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지난 3월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아워홈의 임시주총을 요청하는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제기했다. 임시주총의 안건은 이사 선임의 건이다. 1차 심문기일은 지난 19일 열렸고, 다음달 10일 2차 심문기일이 예정돼 있다.

업계에선 구 대표가 임시주총을 통해 추가적으로 사외이사 자리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본인이 직접 사외이사를 선임하면 이사회 장악이 가능해지고, 구 부회장을 해임하는 것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구 대표는 유일하게 아워홈 경영에 참여해 온 인물이다. 오너 일가 중 여성의 경영참여가 없는 범 LG가에서도 홍일점이었다. 지난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한 뒤 2010년 전무로 승진, 지난 2015년 2월 부사장에 올랐다. 같은해 7월 일부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보직 해임됐으나, 지난해 1월 구매식재사업 본부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두달 뒤 사내이사에서 해임됐고 아워홈 부사장에서도 물러난 뒤 계열사인 캘리스코로 좌천됐다. 결국 아워홈은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범 LG가의 가풍을 넘지는 못하고 오빠인 구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줬다.

이런 상황에서 구 대표가 반격에 나선 것은 구 대표의 언니들인 명진, 미현씨의 아워홈 지분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아워홈 최대주주는 지분 38.56%를 보유한 구 부회장. 이어 구 대표가 20.67%를 보유하고 있고 구미현씨와 구명진씨는 각각 19.28%, 19.60%를 보유 중이다. 구 부회장을 제외한 3명의 지분이 합쳐지면 59.55%로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 대표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데는 지금의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핵심 키를 쥐고 있어서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일단락 될줄 알았던 아워홈 후계구도가 남매대첩으로 번질 양상을 보이면서 새 국면을 맞게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