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가 경영정상화 해법을 둘러싸고 투쟁과 대화의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는 협력업체가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15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4일 오전 6시30분부터 24시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는 방산·필수요원을 제외한 광주와 전남 곡성, 경기 평택공장 조합원 3000여명(비정규직 포함)이 참여했다. 회사는 이번 총파업으로 약 36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노조는 이어 이날 오전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의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즉각 중단을 촉구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해외매각 중단을 촉구하며 투쟁 모드에 돌입한 노조와는 달리 사측은 대화 모드로 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이날과 광주공장에서 법정관리, 해외매각, 정상화 방안 등 회사 주요 이슈에 대한 사원 및 가족 설명회를 열었다.
오는 16일까지 광주·곡성공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설명회는 경영정상화 방안과 해외 매각을 두고 노조와 채권단의 갈등이 심화되고 채권단이 예고한 시한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현재 회사가 처한 대·내외 상황을 전체 사원과 가족들에게 투명하게 공유하고 전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경영진과 채권단, 실사를 진행한 회계법인 관계자 등이 참여해 실사 결과와 채권단과 정부의 입장, 법정관리 돌입 시 예상 상황 등을 설명하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크레인을 이용해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에서 고공농성 중인 조삼수 금호타이어 대표지회장과 정송강 곡성지회장을 만났다.
김 회장은 "현재 회사가 처한 현실을 자세히 설명하고 노사 모두에게 가혹한 시련이 될 수 밖에 없는 법정관리는 무조건 막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농성을 풀고 내려와 대화를 통해 함께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금호타이어 협력사는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금호타이어 190여개 협력업체 및 수급사(도급업체)는 이날 광주공장 복지관 2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경제와 업체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금호타이어 법정관리 돌입만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금호타이어의 190여개 협력사와 수급사, 1만여명에 달하는 임직원 및 가족은 금호타이어의 현 상황을 바라보며, 앞으로의 생존을 걱정하며, 두려움으로 가득 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호남의 대표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협력업체의 경영악화와 줄도산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와 채권단, 노조와 회사는 조속한 협상 타결로 회사의 신속한 경영 정상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지역경제와 협력사·수급사 및 회사가 모두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합의안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더불어 "협력업체·수급사들의 우려와 지역경제를 고려해 금호타이어가 예측할 수 없는 법정관리를 피하고, 하루 속히 지역경제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채권단과 정부, 여당이 모든 조치를 강구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