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을 방문해 이동걸 회장 등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차이 회장은 기존에 밝힌 투자 계획과 매각 조건 등을 다시 한 번 공유하고 투자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 회장은 1시간30분쯤의 비공개 면담을 마친 후 산은 본점을 떠나면서 "노조가 반대하면 인수를 포기할 생각이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차이 회장은 매각 반대에 나선 금호타이어 노조와의 만남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져 매각 성사 여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16일 국내 언론에 "인수에 반대하는 노조 등이 우리의 투자계획을 듣게 되면 수긍할 것이다. 노조와의 직접 대화도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은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더블스타 회장이 만나자고 하면 만날 용의가 있지만 노조의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노조의 '해외 매각 반대' 입장이 워낙 확고해 면담이 이뤄져도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면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들은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회사의 '해외자본 유치'에 찬성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노조에 전달했다.
이 행사를 위해 금호타이어 서울 사무직 200여명, 영업직 100여명, 용인 중앙연구소 연구원 150여명이 이날 오전 광주에 집결했다. 광주·곡성 공장 사무직 100여명이 여기에 합류해 총 600여명의 일반직들이 광주공장에서 '법정관리 반대' 및 '해외자본 유치 찬성'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차이 회장은 오는 22일 오전 10시 산은 본점에서 금호타이어 투자 추진 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차이 회장과 산은의 금호타이어 TFT를 책임지고 있는 이대현 수석부행장이 참석할 계획이다.
앞서 산은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18일 더블스타로부터 유상증자를 받고 경영권을 넘기는 내용의 투자유치 조건을 승인한 바 있지만, 오는 30일까지 금호타이어 노사의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 합의를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다.
노조가 해외매각 반대를 이유로 자구안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되고 더블스타의 투자도 자동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