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일부 대학이 성폭력 제보에 관한 내용을 SNS에 게재하지 않기로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미투(Me too) 운동 확산으로 대학가 성폭력 문제가 속속 드러나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의 고발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양대학교 대나무숲은 최근 공지를 통해 앞으로 미투 관련 제보를 업로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나무숲은 익명으로 운영되는 SNS 계정이다. 한양대 대나무숲 관계자는 "미투운동을 지지하지만 대나무숲 특성상 사실 확인이 어렵고 원칙적으로 특정 개인을 저격하거나 유추할 수 있는 제보는 지양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미투운동의 진정성이 사라지는 등의 문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성균관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지난 22일 한 제보자가 "주변에서 미투운동을 장난으로 언급하는 상황이 많아져 불편하다"며 "성폭력 피해자의 눈물을 개그화하는 건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국대학교 대나무숲도 최근 "사회 이슈에 대해 논쟁이 일어날만한 글을 필터링하는 게 원칙인가. 토론이 있을 법한 글 자체를 거의 올리지 않는 것 같다"는 문제 제기성 글이 올라왔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댓글을 통한 논쟁이 벌어졌다. 한 이용자는 "대나무숲 외에 파급력 있는 익명 창구가 없다"며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소통 창구가 필요함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