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투기의 진원으로 지목되던 서울 강남이 강력한 정부규제로 휘청이는 사이 강북 집값이 꿈틀댄다. 특히 강남개발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용산 등 강북개발이 탄력받는 가운데 투자자금이 강북으로 이동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포 프레스티지자이. /사진제공=GS건설

올 초 호가가 25억원을 넘나들던 강남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110㎡가 최근 2억원 넘게 떨어진 22억9000만원에 팔렸다.
정부가 신 총부채상환비율(DTI)·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규제를 강화하고 재건축 안전진단기준 정상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인상 등을 잇따라 시행하며 올 초 주택매매가 200%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반대로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84㎡는 최근 한달 사이 매매가격이 12억5000만원에서 13억5000만원으로 1억원가량 뛰었다. 용산 이촌동 코오롱아파트 114㎡도 지난달 시세 14억9000만원보다 높은 15억6000만원에 팔렸다.


이런 현상은 수치로도 증명됐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지난달 서울 집값이 0.55% 상승한 가운데 마포(1.29%) 용산(0.97%) 성동(0.88%)이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그동안 집값 상승세를 이끌던 서초(-0.04%) 송파(0%)는 하락하거나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종로와 중구 등은 업무지구가 가깝고 용산과 동대문 등 개발이 활발한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용산은 미군기지 이전과 용산전자상가, 한남뉴타운 개발 등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른바 '로또아파트' 청약 인기도 강남에서 강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5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염리3구역 재건축단지 '마포 프레스티지자이'는 분양가가 주변시세 대비 2억~4억원 낮아 '강북 로또아파트'로 인기를 끌면서 청약경쟁률이 수십대1을 기록했다.


앞서 분양한 상아현대아파트 재건축단지 '당산 센트럴아이파크'도 분양가가 주변시세 대비 최대 1억원 넘게 낮아 청약경쟁률이 79.9대1에 달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신규 분양단지가 대박나서 주변시세를 끌어올리고 입주 때 새 아파트 프리미엄으로 가격이 재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