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정의선 부자가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나서면서 현금 마련을 위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합병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상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상대적으로 시간을 더 줄일 수 있는 합병론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합병은 몸집이 크고 브랜드력이 뛰어난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을 흡수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논란의 소지도 있다. 합병으로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지만 구조조정 등 후폭풍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돼서다. 게다가 양사의 합병이 총수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수단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알짜기업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자동차그룹이 총수일가인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들어가면서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화두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알짜 계열사이자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유는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상장하거나 현대건설과 합병할 경우 승계 작업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 이 중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상장보다는 합병설에 더 힘이 실린다.
2001년 현대건설에서 분사해 별도법인으로 설립된 현대엔지니어링은 한때 장외 주식시장에서 주당 100만원을 호가할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탔으며 최근에도 90만원대의 주가를 유지한다. 2014년에는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며 몸집을 키웠고 지난해는 시공능력평가 기준 7위에 오르며 롯데건설·SK건설 등 대기업 계열 건설사를 따돌렸다.
장외 주식시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높은 몸값은 최근 몇년간 올린 견고한 실적이 뒷받침한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 6조2682억원, 영업이익 5144억원을 올렸다. 앞서 2016년과 2015년에는 각각 매출 6조9406억원·7조4037억원, 영업이익 4946억원·5019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은 정의선 부회장이 11.72%, 정몽구 회장이 4.68% 등 정씨 부자가 16.4%를 보유했으며 나머지는 ▲현대건설(38.61%) ▲현대글로비스(11.67%) ▲기아자동차(9.35%) ▲현대모비스(9.35%) 나눠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말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 회장 부자에게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지분 가치와 양도소득세 등을 감안하면 최대 6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씨 부자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활용해 지주사로 재편될 현대모비스 지분 취득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알짜기업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자동차그룹이 총수일가인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들어가면서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화두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알짜 계열사이자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유는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상장하거나 현대건설과 합병할 경우 승계 작업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 이 중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상장보다는 합병설에 더 힘이 실린다.
2001년 현대건설에서 분사해 별도법인으로 설립된 현대엔지니어링은 한때 장외 주식시장에서 주당 100만원을 호가할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탔으며 최근에도 90만원대의 주가를 유지한다. 2014년에는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며 몸집을 키웠고 지난해는 시공능력평가 기준 7위에 오르며 롯데건설·SK건설 등 대기업 계열 건설사를 따돌렸다.
장외 주식시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높은 몸값은 최근 몇년간 올린 견고한 실적이 뒷받침한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 6조2682억원, 영업이익 5144억원을 올렸다. 앞서 2016년과 2015년에는 각각 매출 6조9406억원·7조4037억원, 영업이익 4946억원·5019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은 정의선 부회장이 11.72%, 정몽구 회장이 4.68% 등 정씨 부자가 16.4%를 보유했으며 나머지는 ▲현대건설(38.61%) ▲현대글로비스(11.67%) ▲기아자동차(9.35%) ▲현대모비스(9.35%) 나눠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말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 회장 부자에게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지분 가치와 양도소득세 등을 감안하면 최대 6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씨 부자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활용해 지주사로 재편될 현대모비스 지분 취득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합병 시너지와 후폭풍의 경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은 일단 실보다 득이 많아 보인다. 업계 맏형이자 지난해 시공능력평가기준 2위,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 아파트브랜드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를 보유한 현대건설의 브랜드력에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가 합쳐질 경우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기 때문.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의 51.4%를 건축·주택 부문에서 거뒀고 나머지는 인프라·환경·플랜트·전력분야가 차지한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건축·주택 부문 매출 비중이 42.9%로 다소 낮고 화공·전력·플랜트 등의 매출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양사의 강점이 매출구조에서 뚜렷하게 드러난 만큼 서로 부족한 사업 부분을 보완해 시너지를 내는 데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특히 양사가 합병 시너지를 일으켜 우회상장할 경우 정씨 부자는 손쉽게 지분을 취득하고 경영권 승계 작업 등에 필요한 자금 확보가 가능해진다.
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였던 정수현 사장이 물러나고 재무통으로 불리는 박동욱 사장을 새 CEO로 선임한 것도 합병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읽힌다.
합병설이 고개를 드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합병을 추진할 경우 계열사 간 합병을 총수일가의 경영권 승계 작업의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거란 전망이다.
앞서 진행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역시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경영권 승계 작업 아니냐는 일부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삼성그룹 측은 이 같은 반발을 무시한 채 합병을 진행했지만 최근 합병 절차상 문제점이 드러나는 등 논란이 점화됐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합병을 추진하게 되면 이 같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양사 구성원 역시 합병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단순 수치상으로 양사가 합병되면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직원들의 대규모 희망퇴직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이 추진되면 양사의 중복되는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의 일자리가 없어질 게 뻔하다”며 “국내외에서 현대건설의 브랜드력이 더 높다 보니 아무래도 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이 희생양이 되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6호(2018년 4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