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국내 최대 공기업 한전이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광주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계한)는 낙찰받은 공사와 관련해 한국전력공사 직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전기공사업자 A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A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한전 간부 B씨를 지난 25일 체포해 조사중이다. A씨는 자신이 낙찰받은 공사와 연계, 지난해 한전 모 지역본부 중간 간부 B씨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다른 뇌물공여자로 알려진 전기공사업자 1명도 체포해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입찰 적격심사 업무를 담당하는 한전 직원이 특정업체에 특혜를 준 것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돼 검찰에 고발됐다.

감사원은 지난 26일 에너지사업 관련 비리 기동점검 보고서를 공개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2016년 5월 2일 전력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미보상 토지에 대해 보상하고 소유자로부터 지상권 등 사용허가를 얻는 전력 선하지 보상사업 중 일부를 맡을 용역업체 선정과정에서 비리가 불거졌다.

이 사업을 낙찰받은 한전 퇴직자 출신이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C사는 보상업무 관련 실적 증명서를 부풀려 입찰서류를 제출했고 같은해 11월 16일 용역업체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실적증명서 발급업무를 담당한 한전 직원 D씨는 한전 퇴직자 출신인 C사 직원이 실적증명서를 빨리 발급해 달라고 요청하자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583필지 전체에 대해 증명서를 발급해줬다는 것.

한전 입찰 적격심사 담당자 E씨도 실적증명서가 잘못된 점을 알았지만 C사에 보완요구를 하지 않았고 다른 직원을 시켜 C사 관련 실적을 임의로 뽑아 206필지를 실적으로 인정해 심사점수를 매기는 비리를 저지른 것이다.

감사원은 D씨가 적격심사 기준을 위반했다며 한전 사장에 정직 처분할 것을 요구했다. 또 E씨에 대해서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및 입찰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지난 2월 8일에도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한전 직원들이 가족 명의 발전소에 특혜를 주거나 시공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하는 비리를 저질러 무더기로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비리 점검을 한 결과, 한전 직원 38명에 대해 징계를 요청했다. 또 13명에 대해서는 주의를 요구했다.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난 한전 직원 4명이 수뢰 혐의로, 업체관계자 6명이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전 모 지사 차장급 간부 A씨는 지난 2014년 8월 자신의 배우자와 아들 명의로 된 태양광발전소를 포함해 25개 발전소를 기술 검토 없이 한전의 송·배전 계통에 연계할 수 있도록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 직원들의 비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 김종갑 한전사장이 취임했다. 취임사에서 말한 '비상경영'도 중요하지만 내부 공직기강 확립도 신임 김 사장에 숙제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