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코넥스 상장사 티씨엠생명과학이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리더스와 넥스트BT의 경영권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에 따라 박영철 TCM생명과학 대표가 보유한 자산이 5년 만에 166배 규모로 커졌다. 그러나 아직 가시적인 경영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이들 회사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5년 만에 166배 커진 사업 규모

TCM생명과학은 2009년 설립된 회사로 현재 체외진단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3년 총자산이 8억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유상증자와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해 자산 규모를 2014년 53억원, 2015년 245억원, 2016년 306억원으로 매년 늘렸다.


‘창조금융 활성화를 위한 금융혁신방안’에 따라 IBK기업은행, SK증권, 성장사다리펀드, 한국과학기술지주의 출자로 출범한 국내 최초의 기술가치평가 투자펀드가 투자한 1호 기업으로 선정돼 50억원을 유치했다. 또 전략적 투자자 제넥신, 테라젠이텍스, 동국제약 등과 재무적 투자자인 IBK캐피탈, 이스트브릿지, LIG투자증권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지난해 3월 바이오리더스 지분 10.54%를 115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이 회사의 자본금은 167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67%에 해당하는 거래였다. 이어 바이오리더스는 올 3월 넥스트BT 지분 28.49%를 269억원에 사들였다.

현재 TCM생명과학과 바이오리더스, 넥스트BT의 대표는 모두 박영철 TCM생명과학 대표가 맡고 있다. 이들 3사의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TCM생명과학 276억원, 바이오리더스 375억원, 넥스트BT 682억원으로 총 1333억원에 달한다. 박 대표는 국내 유일 진단, 식약 개발, 제약 및 건강기능식품 생산, 바이오 메디컬 사업의 수평 계열화로 시장지배력 강화와 시너지를 확보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TCM생명과학은 커진 몸집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가시적인 경영성과가 없는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대비 판관비가 26억원에서 42억원으로 61% 늘고 금융비용이 21억원에서 45억원으로 114% 늘어난 탓이다. 금융비용의 증가는 파생상품평가손실 28억원이 반영됐다. 이는 CB와 BW발행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이로 인해 결손금이 늘어 자본잠식 상태다.
◆실적개선 불안감에 널뛰는 주가
TCM생명과학의 경영권 인수 시기와 맞물려 해당 회사의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바이오리더스의 주가는 지난해 1월9일 최대주주 변경을 동반한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앞둔 1월5일 종가 기준으로 전일보다 25.39% 급등한 7740원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점차 하락해 5300원까지 내렸다가 지난해 9월 최대주주인 TCM생명과학이 신제품을 내놓자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이 회사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급등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 2월 넥스트BT 인수를 발표한 이후다. 올 초 1만원 수준이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16일 장중 3만600원까지 치솟으며 3달 만에 300%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달 초 30% 하락한 2만원대에 거래됐다.
넥스트BT도 마찬가지다. 올 초 1650원에 거래됐던 이 회사 주식은 바이오리더스의 인수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달 2일 장중 4220원까지 치솟았다. 올 초 대비 255% 수준까지 급등한 것이다. 이후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이달 초 36% 하락한 2000원대 후반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TCM생명과학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3월 바이오리더스 인수 직전 1만원대 초반이었던 이 회사 주가는 이달 초 3만원대를 돌파했다.

금융투자업계는 TCM생명과학의 사세 확장과 관련, 이 회사의 ‘기술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가인패드’라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가인패드는 팬티라이너처럼 여성의 속옷에 착용하면 자궁경부암 원인 바이러스인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및 STD(감염성 여성질환) DNA 검사를 가능하게 한 자가채취 키트다. 이 회사는 해당 제품의 경쟁업체가 없다면서 국내 시장을 5000억원, 세계 시장을 12조원 규모로 각각 보고 있다.

강인선 TCM생명과학 전무는 하나금융투자가 주최한 ‘대한민국 중소벤처 1등기업 발굴 설명회’에 참가해 “병원에서 직접 채취해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착용만 하고 있어도 채취가 가능하다. 이런 편리성과 함께 유효성 검증 결과에서 기존 방법과 97.8%의 합치율을 보여 성능이 인정됐다”며 “의료업계에서도 반응이 좋고 일반 고객에게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상당히 높은 비율로 제품을 쓰겠다는 응답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적개선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가인패드가 지난해 9월 출시되고 8개월이 지났지만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는 점은 향후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예고된 것이어서 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가 추이를 보면 기대감에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고 사업이 가시화되면 적정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9호(2018년 5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