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는 모든 공에 스윙할 필요 없다.”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이 한 말이다.
투자에서도 좋은 공을 기다리는 수고가 필요하다. 홈런이나 장타를 치려면 그만큼 빠른 속도의 공이 요구돼서다. 또한 플레이어(자산가)는 관중(대중)이 스윙하라고 소리 지를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칫 대중의 입김에 흔들려 과도한 투자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
투자의 시작은 금융시장 흐름을 읽는 일이다. 연초 금융시장은 미국채 10년 금리가 3%를 돌파하면서 금리상승 불안감이 확대됐다. 게다가 G2(미국·중국)의 무역전쟁,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혼란이 연속됐다. 연초 달러화 약세와 위험자산 가격 급등이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이 저조하다는 논란을 제기했다. 2~3월에는 G2 무역분쟁 우려와 중동 발 지정학적 위험이 추가됐다.
다행히 이달 들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감소에 기대감이 실린다. 최근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3%를 넘어섰다가 2% 후반대로 다시 하락했고 아직까지 장·단기 금리차(10년과 2년 금리 차이)가 0.05%포인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미국과 중국의 협상기대가 부각되는 가운데 4월 중순을 기점으로 주식시장도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펀더멘탈 악화 우려가 축소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도 회복되고 있다.
◆국내·외 경기회복 기대감 높아
글로벌 무역분쟁은 원만히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선포했으나 실제 관세 부과시기를 정하지 않고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중국은 지적재산권 보호에 공감하는 스탠스를 보여주며 협상카드를 만지작거린다.
다양한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생산활동은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최근 2년간 공급 축소가 진행되면서 주요국의 재고 부담이 적다. 미국은 금리가 정상적인 속도로 상승할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경제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신용리스크가 촉발될 가능성이 적다.
국내는 남북관계 진전으로 한·중 관계도 복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국내에 입국한 중국관광객이 증가한 점을 근거로 볼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 수는 136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중국은 전년 동기대비 11.8% 증가한 40만3000명이 방한했다. 지난해 3월 중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이슈로 중국인관광객이 감소한 이래 1년 만에 증가세로 바뀐 것이다.
최근 코스피는 2400포인트 중후반으로 상향된 박스권 등락을 보인다. 선진국의 금리 반등에 동조화되면서 국고채 금리도 하락세를 멈췄다. 미국 재무부 환율 보고서에선 우리나라가 특이점(환율조작국 지정)이 발견되지 않아 원/달러 환율도 1070원대로 강세를 보인다.
우리나라는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견조한 가운데 수출증가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3분기 연속 원화 강세가 지속됐으나 수출물량이 증가하면서 그에 따른 우려를 상쇄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출물량지수는 155.80으로 전년 동월대비 3.4% 상승했다. 지수는 지난해 9월(162.39) 이래 6개월 만에 최고치다.
내수 시장 회복도 기대된다. 우리나라 경제는 평창동계올림픽 특수가 소멸된 가운데 주택시장이 정체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남북 경협 재개, 중국과 경제 마찰완화 등에 따른 회복을 기대할 만하다.
◆코스피 박스권 전망에 ELS 주목
그렇다면 하반기 금융투자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앞으로 6개월간 코스피 지수는 2300~2650포인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은 2월 이후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주춤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기대와 경기회복 분위기가 상승하고 있다. 또한 1분기 국내기업 이익이 살아나고 G2 무역분쟁 이슈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주식시장은 ELS(F)(주가연계증권(펀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자산가들의 단골 재테크 상품인 ELS는 3년 전 홍콩H지수(HSCEI지수) 급락으로 손실 위기에 처했던 상품 다수가 만기상환에 성공하면서 올 들어 발행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ELS와 ELB(파생결합사채) 발행규모는 20조2761억원으로 ELS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15년 1분기 발행규모에 육박했다. 올 1분기 ELS 발행규모는 시장이 침체됐던 2016년 상반기 전체 발행규모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ELS·ELB(파생결합사채) 잔고도 급증세다. 지난 2월 57조2852억원이던 ELS·ELB 잔고는 한달 만에 약 2조3000억원 늘어 지난 3월 말 기준 59조5900억원으로 증가했다. 3월 발행 규모는 8조2166억원을 기록했고 발행 건수도 1768건으로 대폭 늘었다.
당분간 ELS(F)를 투자 바구니에 일정부분 담을 필요가 있다. 다만 과거 ELS(F)에 투자해 중도상환이 되지 않아 많은 투자자가 발을 동동 굴렀던 점을 기억해야 한다.
ELS는 중도에 상환을 신청할 경우 해당시점에 산정되는 중도상환가격에 따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ELS가 일정기간마다 조기상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지만 ELS발행 당시에 미리 정해진 조기 상환조건을 충족해야 하므로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아울러 국내 펀드 중에서 장기운용 성과가 뛰어난 성장형, 가치주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펀드 선택이 어려운 경우에는 지수상승에 따른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인덱스펀드(코스피, 코스닥)에 관심을 기울여 보자.
인덱스펀드는 남북 경제협력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정책적 기대감이 높아져 올해 3조원이 넘는 자금몰이를 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가 증시로 이어져 인덱스펀드의 수익 상승이 기대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1호(2018년 5월23~2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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