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주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등 통화정책 기조가 일부 신흥시장국의 자본 유출과 금제금융 시장 불안을 가져왔다는 지적이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조선호텔에서 열린 BOK 국제콘퍼런스 개회사에서 “2013년 긴축발작 당시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신호가 신흥시장국에서의 급격한 자본유출과 국제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선진국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급격한 자본이동과 국제금융시장 불안은 언제든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 연준은 오는 12∼1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2.00%로 0.25%포인트 인상할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달 24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의결문에서 향후 고려요인으로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를 1순위로 꼽았다. 이 총재도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6월 미 금리 결정이 신흥국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금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신흥시장국을 중심으로 ‘6월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흐름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이들 국가의 자본이 급격하게 빠져 나가고 통화 가치 급락과 금융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5월 들어 21.1%나 하락했고 외환 보유고가 급격하게 줄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 신청을 앞두고 있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5월 한달 동안 12.6% 급락했고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두차례에 걸쳐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이 총재가 언급한 긴축발작은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미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의미하는 발언을 한 이후 신흥국 통화 가치와 주가, 채권 등이 급락한 현상을 말한다.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큰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총재는 "각국 금융과 교역이 서로 긴밀하게 연계됐다. 특히 주요국은 자국 정책 변화가 국제금융시장과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이 다시 국내로 되돌아올 수 있다"며 "최근에도 미 금리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일부 신흥국 금융불안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