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두번째 경기 대한민국 대 스웨덴의 경기가 펼쳐지는 18일 서울 시청광장에는 거리응원을 나온 시민들로 거리를 채웠다. /사진=강산 기자

한국-스웨덴 월드컵 경기가 진행된 18일 서울시청·광화문광장에는 경기를 응원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머니S>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응원열기가 한창인 서울 광장 두 곳을 찾아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집이 아닌 야외에서 거리응원을 하는 이유부터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에 대한 생각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먼저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5호선 광화문역에서 만난 이모씨(남·51)에게 거리응원을 하는 이유를 묻자 "집에서 보는 것보다 우리(나라)의 경기를 많은 사람들과 보고싶어서"라고 답했다. 이어 "오늘 꼭 이겼으면 좋겠다"며 서둘러 광장으로 걸어갔다. 경기가 시작되기 20분 전쯤이라 다급한 듯 보였다.

광장 안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 6시20분쯤 기자가 광화문광장을 찾았을 때 수천명가량의 시민들이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전광판 앞으로 향하고 있었다. 경찰과 통제요원들이 있었지만 많은 인파를 감당하기엔 어려워 보였다.


18일 친구들과 함께 서울 시청광장을 찾은 박정훈씨. /사진=강산 기자

걸음을 떼기조차 어려운 비좁은 상황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기란 쉽지 않았다. 신속히 빠져나와 서울 시청광장으로 향했다. 광화문광장보다는 확실히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친구들과 함께 시청광장을 찾은 박정훈씨(남·20대)는 "친구들과 술 한잔 하면서 대표팀을 응원하러 왔다"며 "근처(종로)에 회사가 있어서 응원하러 오기 수월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공격수인 손흥민이 오늘 꼭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경기 전 소감을 전했다.
기자가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나려하자 박씨 일행은 기자에게 맥주와 음료 등을 건넸다. 기자가 괜찮다고 계속 사양했지만 이들은 기자의 주머니에 음료를 챙겨주었다. 축구 경기가 시작되기 전이라 다들 한마음이 된 듯 정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사람들은 언제 떠들었냐는 듯 모두 집중해서 전광판을 바라봤다. 대표팀이 공을 가지고 스웨덴 문전까지 가지고 가면 주변에서 함성과 환호가 터져 나왔다. 반면 대표팀 선수가 실수로 공을 뺏기면 온갖 욕설과 함께 선수를 비방하는 폭언이 흘러 나왔다.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두번째 경기 대한민국 대 스웨덴의 경기가 펼쳐지는 18일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에서는 거리응원을 나온 시민들로 광화문 거리를 가득 채웠다. /사진=임한별 기자

후반 20분쯤 스웨덴에 패널티킥을 허용하자 광장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후 탄식의 한숨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아내와 함께 열정적으로 응원을 하던 서모씨(61)는 "선수들이 왜 이렇게 열심히 안 뛰냐"며 불만을 털어놨다. 이어 "한국 축구에 바라는 것은 투지다.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목숨걸고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도 서모씨와 비슷한 생각인 듯했다. "열심히 좀 뛰어라", "패스 좀 해라", "끌지 마라" 등 대표팀을 향한 충고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 나왔다.


결국 경기는 0-1로 패배했다. 중계가 끝나자 시민들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늦은 시각이라 조금이라도 빨리 귀가하기 위해서다. 그중에서 아직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보통 사람보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큰 사람 같았다.

서울 강동구에 거주한다는 강모씨(남·50대)는 땅바닥에 그대로 누워있었다. 그에게 집에 가지 않는 이유를 묻자 "시민이자 축구 팬으로서 너무 아쉽고 허탈하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축구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엔 "솔직히 오늘 (한국 대표팀도) 잘했다. 그래도 안타까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며 "그래도 국민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다음 경기에서는 목숨을 걸고 뛰길 바란다"고 쓴소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