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가 렌털회사와 손잡고 렌털서비스 비용을 할인해주는 제휴카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연 4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렌털시장에서 정기적인 결제발생 수요를 잡아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현 상황을 타개하려는 의도다.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 6월에만 렌털요금 할인 제휴카드 2종을 선보였다. 웅진렌탈 및 코웨이와 제휴해 출시한 상품으로 각 회사의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렌털서비스를 제휴카드로 이용하면 렌털요금이 할인된다. KB국민 웅진렌탈카드는 월 최대 1만7000원, KB국민 코웨이Ⅱ는 2만원 할인해준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5월 ‘스마트렌털 GS칼텍스 신한카드 샤인(Shine)’을 출시했다. ‘스마트렌털’에서 렌털서비스를 이용하고 요금을 자동이체하면 전월실적에 따라 월 최대 1만5000원을 할인해준다. 스마트렌털은 냉장고·에어컨·침대 등의 구입 시 목돈이 들어가는 가전·가구에 대해 일정 기간 렌털요금을 내는 서비스다.
NH농협카드도 TLC글로벌에서 유통·판매하는 제품을 최대 36개월 라이트할부로 이용할 수 있는 ‘NH올원 쇼핑&TLC카드’를 선보였다. 라이트할부란 TLC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12·24·36개월 할부 결제 시 원금균등상환방식의 확정이자로 청구하는 할부서비스로 전월실적에 따라 월 최대 2만원을 할인해준다.
카드사들이 최근 렌털회사와 손잡고 제휴카드를 잇따라 선보이는 건 렌털시장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KT경영연구소가 올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19조5000억원이던 렌털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31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오는 2020년 이 시장이 40조1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기적인 카드결제가 발생하고 해당 카드 이용자를 자사 고객으로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점도 카드사가 렌털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렌털서비스를 이용하면 몇년 동안은 해당 카드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 기간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카드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이 악화되자 렌털시장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려는 분위기다. 제휴카드 출시뿐 아니라 자체 렌털서비스 몰을 직접 운영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SK매직과 손잡고 이 회사 렌털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렌털전용몰을, 우리카드는 LG전자·SK매직과 제휴해 렌털 플랫폼 서비스를 오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