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 풍경이 물씬한 경북 봉화. /사진=한국관광공사

111년 관측사상 최악의 폭염. '불가마', '가마솥', '찜통'이라는 수식어를 잇댄 이번 폭염이 언제 끝날지 종잡을 수 없다. 이럴 땐 땡볕에 노출된 해변 대신 녹음이 짙어 시원하게 그늘을 드리운 숲을 찾아보자. 기왕이면 폭염이 불을 뿜은 한반도 서쪽보다는 동쪽 숲이 좋겠다.
대표적인 곳이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경북 봉화다. 울창한 금강소나무숲과 시원한 계곡은 기본, 뱃속까지 시원한 탄산약수가 있어서다. 여기에 조선왕조실록까지 품었으니 올여름 피서지의 한곳으로 봉화행을 챙겨둘 만하다.  

◆톡 쏘는 탄산약수 상큼한 다덕약수


다덕약수는 봉화의 3대 청정 탄산약수 중 하나다. 오랜 옛날 시무나무(스무나무) 아래 약수가 있었는데 이를 마신 많은 이들이 덕을 봤다 해 '다덕'(多德)이란 이름이 붙었다. 피부병과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는 얘기가 퍼져 지금도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탄산과 철분이 함유돼 톡 쏘는 청량감은 특히 여름철에 그만이다. 

다덕약수탕. /사진=한국관광공사

◆조선왕조실록 품은 각화산

각화산(覺華算·1176m)은 산세가 중후하고 모난 데가 없는 육산이다. 눈에 띄는 특징은 없으나 워낙 고산준령에 에워싸인 까닭에 조선 5대사고 가운데 하나인 태백산사고지가 설치됐다. 외부에서 접근하기 힘들어 조선왕조실록을 품었다. 

각화산이란 지명은 원효대사와 연관이 있다. 676년 원효대사가 현재 춘양중학교에 터를 잡은 람화사(覽華寺)를 이 산으로 이전한 뒤 람화산을 생각한다며 각화산이라 했다고 전한다.

봉화 금강소나무림. /사진=한국관광공사

◆에코투어 명소된 금강소나무림

봉화의 또다른 볼거리는 고선·대현리의 금강소나무림이다. 조선말까지 울창한 금강소나무는 일제강점기부터 벌채와 환경 변화로 일부지역에 그 명맥만 유지해왔다. 남부지방산림청이 금강소나무숲 복원사업에 팔을 걷어부쳤다. 그 결과 이곳 봉화(고선·대현리)를 비롯해 울진(소광리), 영양(본신리) 3개소에 '에코투어가 이끄는 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이 조성됐다. 

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은 100년 후 현재 숲을 대체할 후계림을 606㏊에 조성했다. 또 물이 있는 계곡을 중심으로 한 동물의 먹이사슬 복원 노력도 펼쳤다. 새들의 먹이나무인 마가목·찔레 등 열매나무 3000본, 야생 토끼·노루가 좋아하는 클로버·벌개미취 등 먹이식물 9000본을 각각 심었다. 계곡에는 물고기 댐과 소규모 물박이보를 설치했고 향토어종인 피라미·누치·버들치 3만여마리를 방사했다.

구마계곡. /사진=한국관광공사

◆태고의 자연 간직한 구마계곡
구마계곡(고선계곡)은 백두대간 태백산(1567m)에서 발원한 계류가 20㎞에 걸쳐 흐른다. 수량이 풍부하고 민물고기도 많이 서식해 가족단위 물놀이에 좋은 곳이다. 계곡물은 거울처럼 맑다. 따라서 주위의 수려한 산세는 물에 비치면서 또다른 면목을 드러낸다. 또 원시림, 기암괴석과 절벽 등 천혜의 자연이 잘 보존돼 있다. 이처럼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구마계곡은 여름철 피서지로 그만이다.  


☞ 봉화여행 코스추천
다덕약수당(경북 봉화군 봉성면 진의실길 6)-각화산(춘양면 석현리)-금강소나무림(소천면 고선리)-구마계곡(소천면 현동리)

<자료 및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