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시장의 양대 산맥인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흔들린다. 주식시장은 미국발 무역분쟁과 금리인상 여파로 조정기를 거치고 있고 부동산은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 세법 개정안의 타깃이 된 다주택자들은 늘어나는 조세부담 때문에 걱정이 많다. <머니S>가 지난 20일 주최한 '제9회 머니톡콘서트'에서는 이항영 열린사이버대 교수와 이상혁 KEB하나은행 WM사업단 자문위원이 강사로 참여해 미국 주식투자와 부동산 절세 방법을 소개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격변기, 내몸에 맞는 '핏투자'-상] 미국으로 눈을 돌려라
“국내 주식 투자자 500만명 중 499만명은 주식투자가 아니라 주식투기를 하고 있다.”
이항영 열린사이버대학교 교수는 지난 8월20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23층 컨벤션홀에서 <머니S>가 주최한 '제9회 머니톡 콘서트' 강연에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이같이 강조했다.
이 교수는 주식 투자의 기본은 실적이 견조하고 성장 모멘텀이 확실한 종목을 고르는 데 있음에도 투자자들이 이를 간과하고 테마주나 차트 분석, 뉴스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국내 증시가 대내외 악재로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시야를 넓혀 미국 주식시장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특정 종목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판단 지표는 ‘이익 전망치’라고 강조했다. 투자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은 기업의 이익과 규모인데 이에 대한 합리적인 분석 없이 투자하는 것은 ‘투기’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가 ‘테마주’, ‘차트 분석’, ‘뉴스’를 기반으로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차트 분석과 관련해 “5분봉, 17분봉, 22분봉 등을 보고 주식을 사야 할 이유 500가지를 댈 수 있고 팔아야 할 이유도 500가지를 댈 수 있지만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차트분석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테마주에 대해서도 “이명박정부 당시 4대강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대표 테마주가 15배 올랐다. 그런데 매출은 전혀 늘어나지 않았다”며 “좀 더 건실한 기업을 예로 들면 현대건설은 굴지의 건설사이긴 하지만 남북경제협력과 관련해 아무런 매출이 발생하지도 않았으면서도 남북경협주로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이런 테마를 보고 투자하는 것은 투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 교수가 인용한 키움증권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코스피 지수가 9.4% 올랐을 때 개인투자자는 30.8% 손실을 입었고 2014년 코스피 지수가 4.8% 떨어졌을 때도 42.6% 손실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낸 것은 최근 5년간 지난해가 유일했는데 코스피지수가 14.4% 오른 반면 개인의 수익률은 9.9%에 그쳤다. 해당 자료는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수익률과 코스피지수를 비교한 것이다.
이 교수는 “어떤 주식이든 이익이 증가하면 주가는 올라가고 이익이 감소하면 주가는 떨어진다”면서 “국내 주식 2000여개의 종목 중 증권사가 이익전망치를 제시한 종목은 200여개에 불과하다. 이는 주식 투기에 활용되는 1800여개의 종목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정말 장기간에 걸쳐 종목분석을 하고 주주활동도 열심히 해서 확신을 가지게 된 종목이라면 애널리스트의 이익전망치나 분석이 없더라도 투자할 만하다. 그러나 그 정도의 시간과 열정을 들이기 힘들다면 지금은 미국 주식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유리한 시기”라며 “국내 주식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더 넓은 곳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국내 주식 투자자들 중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의 비율이 5%에 불과하다. 이익 전망치가 양호한 미국주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종목으로는 비자, 보잉,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지목했다.
국내 카드 사용자의 대부분이 사용중이거나 사용한 경험이 있는 비자의 경우 세계에서 아직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인구가 절반이 넘는다는 점을 들어 확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뜨거운 주목을 받는 유튜브도 지배기업인 알파벳의 주가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보잉은 비행기 이용 인구가 아직 세계인구의 20%에 불과하다는 점과 비행기 제조·판매에 있어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매력이 있다고 봤다. 항공기 이용인구가 늘어날 경우 여러나라에 복수로 존재하는 특정 항공사보다 독점적인 사업구조를 가진 비행기 제조사의 모멘텀이 훨씬 크다는 설명이다. 보잉의 동종업체는 에어버스가 있다.
특히 미국 주식의 경우 주주친화적 정책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투자에 매력적이다. 배당성향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 환원 정책이 활발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한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실적과 함께 미국 주식들이 주주친화정책에 집중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수를 줄여 주식의 상대적인 가치를 높임으로써 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는 세금측면에서도 미국 주식은 투자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돈을 벌거나 손해가 날 경우는 물론 정리매매를 할 때도 거래세 0.3%가 발생한다. 해외 주식은 양도소득세만 내기 때문에 돈을 벌어야만 세금을 낸다. 다만 1년에 250만원까지만 비과세”라며 “세금이 발생하지 않는 미국 주식을 단 1주라도 매수해 기업분석을 해보고 관심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5호(2018년 8월29일~9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