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 C 세 회사가 있다. 각 회사에는 직원이 세명 있다. A사는 총 90의 인센티브를 똑같이 30으로 나눈다. B사는 총 150의 인센티브를 40, 50, 60으로 나눈다. C사는 총 160의 인센티브를 25, 35, 100으로 나눈다. 다음 A, B, C 세 회사 중 가장 공정하게 인센티브를 나눈 곳은 어디라고 생각하는가.
A사(총 90) : 30 = 30 = 30
B사(총 150) : 60 > 50 > 40
C사(총 160) : 100 > 35 > 25
사람들은 흔히 생각한다. “정의로운 분배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몫을 나눠 갖는 것이다.” 그렇다면 A사가 가장 공정하게 분배한 것일까. 그게 맞다면 무엇이든 ‘똑같으면’ 정의로운 것일까.
이 같은 경제학적인 질문에 철학적인 인물이 답을 했다. 존 롤스다. 하버드 철학과 교수를 지낸 미국의 철학자 존 롤스의 생각은 다르다. “가장 공정한 곳은 B사입니다.”
사람들이 물었다. “어째서인가요?” 존 롤스의 답은 이렇다. “가장 불리한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도록 분배하는 것이 정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존 롤스는 B사가 가장 정의롭고, C사가 A사보다 정의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최소 수혜자의 몫인 25가 A사의 30보다 적기 때문이다.
롤스는 왜 이 같은 논리를 내세웠나. 그는 최소 수혜자가 감내할 수 없을 만큼 고통을 겪는 조직은 발전할 수 없다고 봤다. 그래서 ‘최소 수혜자에 대해 최대한 배려하자’는 논리를 펼쳤다. 우리가 아는 ‘완전 평등’(A사),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C사)과는 확실히 다른 개념이다.
현실의 경영자라면 이런 문제에 한번쯤 부닥쳐봤을 것이다. 당신이 리더라면 어떻게 나누겠는가. 반대로 인센티브를 받는 팀원의 입장이라면 A, B, C 중 어느 회사에서 일하고 싶을까. 어떤 분배에 만족할까.
인센티브는 중요하다. 단순히 돈의 문제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직원이 경영자를 어떤 존재로 인식할지, 회사를 어떤 이미지로 각인할지, 그 모든 것과 직결된다. 인센티브를 나누는 중요한 순간 리더에게 필요한 건 유수한 경영이론도, 계산기도 아닌 자기만의 비즈니스 철학이자 가치이다.
그런 점에서 <최고의 선택>은 리더에게 끝없이 질문을 던진다. 이런 상황, 이런 순간, 이런 조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총 22개의 현실적 딜레마 상황을 보여주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유도한다. 신사업을 진행할 것인가, 말 것인가. 조직 구성을 바꿔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주력 사업을 바꿀 것인가, 유지할 것인가. 중요 프로젝트에 누구를 리더로 세울 것인가 등. 한번이라도 이 같은 결정의 기로에 서봤다면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서 ‘최고의 선택’을 강요받았다면, 이 책이 특별한 가이드이자 나침반이 될 것이다.
김형철 지음 | 리더스북 펴냄 | 1만50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556호(2018년 9월5~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